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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체조는 불모인가|한·일 친선경기 뒤의 반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12월 2, 3일 이틀동안 중앙일보사와 동양방송 및 대한체조협회와 공동주최로 열린 한 일친선 체조대회를 계기로 한국체조발전의 시급성이 문젯점으로 던져졌다.
지난 66년 12월 대한체육회 외국인 「코치」초빙계획에 의해 내한, 한국대표선수들을 지도한바 있고 이번 일본선수단 단장으로 내한한 상장굉씨 (일본체조협회 상무이사)가 『한국체조는 버림받고 있다』고 지적했듯이 한국체조는 「스포츠」소외지대에서 신음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실정은 물론 지금에 이르러서 문제된 것이 아니지만 체조사상 처음으로 일본선수들의 초청경기결과 뼈아픈 현실로「클로즈·업」된것.

<올림픽 황금종목>
체조종목은 「올림픽」대회에서 육상·수영에 뒤이어 「메달」이 많은 경기. 이와같은 「올림픽」황금종목을 「메달」에 굶주린 한국 「스포츠」계가 방관해 왔다는것은 너무나 뼈아픈 현실이 아닐수 없다.

<동양인에 알맞아>
이번에 내한한 단장 상장굉씨나 동경「올림픽」금 「메달리스트」 송전치광씨가 『체조종목은 천부적으로 동양인에게 적합성이있다』고 역설한것처럼「메달」불모지 한국으로서는 시급히 타개해야할 현실이다.
체조는 체구가 큰 서구인보다 동양인이 체구에서 오는 잇점으로 선의 미가 있고 몸전체의통제력이 있어 일본·한국등 동양인에게 적합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것은 일본체조가 동경「올림픽」세계체조선수권대회, 동경「유니버시아드」대회, 「멕시코·올림픽」대회등에서 단체종합을 모두 휩쓸어 버린것등이 입증하고 있다.
한국체조는 60년 「로마」「올림픽」대회를 효시로 동경 「올림픽」, 동경「유니버시아드」,「멕시코·올림픽」등에 빈약한 선수단을 출전시켰지만 그결과는 너무나 뻔한일. 다만동경「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남자단체 종합3위를 획득한것을 큰만족으로 삼고있다.
한국체조는 시설빈곤에 지도자및 선수 절대수 부족에 허덕이고있다.
현재 국제규격에 맞는 체조기구가 경희대에 있는것 단하나뿐, 국내선수전원이 이것에 매달려있는 실정이다.
거기에다 체조전용연습장이 없어 선수들의 「트레이닝」시간이 없고 이런 요인은 선수절대수부족과 지도자의 결핍을 가져오고 있다.
상장송씨가 『한국선수들은 수명이 짧고 어릴때부터 신경계통의 훈련이 부족한 것 같다』 고 한것은 이를 말해 주고있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멕시코· 올림픽」대회를 계기로 뒤늦게 체조선수단체종합훈련을 서두르고 있으며 문교부대학입시 예비고사령에 따라 체육과지망생의 혜택이 한국체조발전에「이포크」가 설정될지는 의문이다.

<시급한 수준향상>
69년8월 「리스본」에서 열릴 세계「유니버시아드」대회와 72년「뮌헨·올림픽」대회를 앞두고 한국체조는 획기적인 「메스」가 필요하다.
이는 상장송씨가 한국 10대소녀들의 경기를 보고『나와 3개월만 훈련하여도 「메달」권에 들수있다』 고 장담한것처럼 한국체조계는 비약적인 앞날이 보이지만 그것을 실현하는것은 지도자들의 역량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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