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동 수석 "좋은 관치도 있다" … 금융기관 '모피아 낙하산' 옹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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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동(사진) 청와대 경제수석은 13일 “관치(官治)라는 것은 여러 사람이 여러 다른 정의를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좋은 관치도 있고, 나쁜 관치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수석은 이날 청와대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모피아(옛 재무부와 마피아의 합성어)’ 출신의 금융지주회사 낙하산 문제가 거론되자 이같이 주장했다.

 최근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등 경제 관료 출신이 잇따라 발탁된 데 이어 지난 10일 이장호 BS금융지주 회장이 금융감독원의 사퇴 압력에 버티지 못하고 물러나면서 정치권엔 관치금융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뿐 아니라 새누리당에서도 ‘모피아 낙하산’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옛 경제기획원(EPB) 출신인 조 수석은 정치권과 다른 시각을 보였다. 그는 “언론에서 많이 지적해 줘서 (금융권) 인사시스템이 많이 바뀐 것 같다”며 “예전보다 투명해지고 바로바로 예측할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모피아 출신이 어디 가서 민간 경제를 충분히 해서 성공한 CEO(최고경영자)가 됐다면 이 사람을 써도 모피아 출신이니까 관치냐”고 되물었다. “(관치에 대해) 편협하게 어떤 건 잘됐고, 어떤 건 잘 안 됐고 할 수 있느냐. (금융사와 관료 출신 간의) 상호 프로세스 아닌가”라고도 했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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