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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의 가계|치솟는물가에 알뜰한대책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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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연말이면 모든 물가가 연례행사처럼 고개를 쳐든다. 그러나 금년물가의 오름새는 예년과 달리, 이미 5천원대를 넘은 쌀값등 연말을 맞는 심리적 요인도 있기는 하겠지만 일시적 현상은 아닌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다. 11월5일 현재 도매물가지수가 8.4%나 되었다. 이것은 금년도 안정목표 6%를 뛰어 넘었을뿐 아니라 이러한 물가지수의 높은 성향은 근년에 보기 드문것이라 한다.
보통 추수와 함께, 곡물가격이 내리는것이 특징이나 흉작과 정부의 고미가정책으로 올해는 이례적으로 추수철에 들어 있어도 쌀값은 계속 높은수준에서 강세를 보이고있다.
앞으로의 쌀값 전망은 출화량이 많아질 것으로 보이고 또 외미 도입등으로 다소 내려 4천8백원∼5천원선으로 본다는 전문가의 견해다.
연말의 흥청거림속에서는 도매의 중요품목뿐아니라 소매물가도 계속 치솟아 오르는게 관례다.
정부의 어떠한 통계보다 주부가 시장에서 실제로 사는 가격이 뛰는 물가를 재는「바로미터」가 된다.
그렇다고 당장 수입을 올릴수도 없고, 이러한 어려움을 일시적이나마 이겨내는데는 주부의 재빠른 감각과 현명한 가계운영에 의존하는 수 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주부의 가계운영에서 가장 큰 헛점은 허례허식과 정말 필요한 물건에대한 현명한 지출판단의 결핍이다.

<과도한 잡비 지출>
특히 도시 소비자의 과도한 잡비지출은 기형적인 현상이라고 이들은 말한다. 손님 접대비·경조금·아이들의 그림공부·「피아노」등의 과외비 지출은 비록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외국에서도 귀족 재벌만이 할수있는 실정이라 하는데 우리나라 도시의 가정에서는 일반화한 느낌이다.
주부의 소비활동은 바로 생산에 참여하는 것이다. 모든 생산품이 경쟁 생산과정에 접어들었으므로 소비자가 현명하게 상품을 선택하고 부당한 상품에 저항함으로써 생산자도 상품의 질을 높이고 개선해 나갈 것이다.

<상점마다 값 달라>
그러나 아직 유통구조가 제대로 짜이지 않은 우리시장은 1물1가원칙도 적용되지 않는다.흔히 소비자는 부당한 가격을 지불하는 경우가있다.
같은 시내에서도 동대문과 세운상가의 물건값이 다르고 심지어는 같은 시장에서도 점포에 따라 다르니 항상 주부에게 물건선택에 불안감을 주는게 현실이다.
상가의 판매장이 부쩍늘었지만 천편일률적이고 어지러운 시장상태는 소비자의 목적의식을잃게하고 방황시키므로 주부의 현명한「쇼핑」지식이 필요하다.

<살물건 미리 메모>
미리 살 물건을「메모」하여 우선 시장선택을 하는등 짜임새있는 사전구상으로 산만한 시장을 헤쳐나가야한다.
아무준비없이 이것 저것 사오는것은 비싼물건을 살수도있고 낭비하기 싶상이다.
연말이면「바겐·세일」이 상가마다 휩쓸지만 싸구려 물품을 파는 상인의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으면서 이용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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