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사정보아 양보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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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유진오 신민당 총재가 18일 여야합의 의정서처리를 위한 새로운 여야협의 기구구성을 제의한 서한을 박대통령에게 보낸 뒤 공화당은 공식 논평을 회피하는「신중」을 기했지만 대체로 야당을 위해 무언가 탈출구를 마련해주어야 할 것 같다는 반응.
공화당측은 의정서 문제로 배수의 진을 치게된 신민당내 사정을 보아『특조위입법은 되지 않는다 해도 보장입법에서라도 무언가 양보가 있어야 할 것』 (김총무의 말) 이라고 말하면서도 새로운 여야협의기구에 대해서는 비교적 냉담한 반응을 보였는데….
길전식 공화당 부총무는 특조위원은 야당만 봐도 부총재가 2명이나 포함되어 있었고 정운갑 의원도 중진급이며 공화당에서도 정구영 의원 같은 당의 원로가 들어있었는데 새로운 협의기구를 어떻게 구성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우뚱.
김진만 총무는 이날 상오 이후락 청와대비서실장으로부터 야당의 제안내용에 대해 전화 연락을 받고「메디컬·센터」에 입원중인 길재호 사무총장을 찾아 약2시간동안 상의했으며 19일 아침엔 세종「호텔」에서 윤치영 당의장 서리등 당간부들과 만나 대책을 협의.
○…이자리에선 대표자회의의 수락여부에 대해 찬·반 양론으로 의견이 나뉘어져 결론을 얻지 못했는데 찬성하는 쪽은『양당정치를 하면서 야당당수가 대통령에게 공한까지 보냈는데 묵살해서야 되겠느냐』는 것이고 반대하는 쪽은『선거가 끝난지 2년이 가까와지는 이 마당에 6·8선거처리 문제를 얘기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신민당내 사정으로 공화당이 끌려갈 필요는 없지 않느냐』는 의견이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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