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3루타 류현진, 8년 전 최희섭을 연상 시킨 ‘데자뷰’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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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자뷰(deja vu)였다.

2005년 6월 13일 다저스타디움은 '빅 초이(Big Choi)'를 연호하는 함성으로 가득했다. 이날 미네소타를 상대한 최희섭(34·현 KIA)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컨트롤러인 브래드 레드키(41)를 상대로 다저스 팀 역사상 역대 16번째 3연타석 홈런을 때려냈다. 정확히 8년이 지난 2013년 6월 13일. 이번엔 류현진(26)이 통쾌한 3루타로 다저스타디움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어 냈다.

류현진은 1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전 1-3으로 뒤진 5회 2사 2루에서 상대 선발 패트릭 코빈(24)의 4구째 93마일(150km) 직구를 받아쳐 우익수 방면 적시 3루타를 만들어냈다. 2011년 내셔널리그 외야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헤라르도 파라(26)가 앞으로 뛰어오며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지만 타구에 미치지 못했다. 펜스 앞까지 타구가 굴러간 사이 류현진은 걸어서 3루에 도달했다. 미국 진출 후 첫 3루타였다. 지난 4월 14일 첫 맞대결에서 2루타를 때려낸 것에 이어 시즌 3개의 장타 중 2개를 지구 라이벌 애리조나전에서 터트렸다.

특히 이날 3루타는 후속 3안타(푼토-엘리스-곤잘레스)가 나오는 도화선 역할을 해 더욱 의미가 있었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적시타를 포함해 5회에만 6안타를 집중시키며 0-3으로 뒤진 경기를 4-3으로 뒤집었다. 승패를 떠나 '안타 치는 투수'라는 이미지를 각인 시키기 충분한 한 방이었다.

일간스포츠 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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