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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용수씨 첸카이거 감독 영화 '투게더' 의상 맡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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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첸카이거(陳凱歌)감독과의 작업은 제겐 큰 도전이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로서 그들이 입을 떡 벌릴 정도로 만족스럽게 일을 처리해야겠다고 다짐했지요."

1993년도 칸 영화제에서 '패왕별희'로 황금종려상을 탄 중국 출신의 세계적인 감독 첸카이거의 영화 '투게더'에서 의상제작을 맡은 디자이너 하용수(河龍水.53)씨.

99년 이정재 주연의 '몽유도원도'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陳감독을 알게 된 그는 '몽유도원도'의 제작이 늦어지는 바람에 '투게더'를 먼저 하게 됐다.

이정재.예지원.주진모씨 등을 스타로 키워내기도 했던 그에게 陳감독이 주문한 것은 여주인공 릴리 역을 맡은 陳감독의 아내 첸훙(陳紅)을 도회적이고 세련된 현대 여성으로 변신시키라는 것이었다.

"속옷이니 망사 스타킹이니 소소한 것까지 직접 골랐습니다. 의상 50여점 중 10여점은 기성복을 찾을 수가 없어 제가 직접 디자인했지요. 다행히 예지원씨가 첸훙과 몸 치수가 거의 같아 서울에서 미리 옷을 입혀봤습니다. 의상을 선보이자 陳감독이 벌떡 일어나서 박수를 치더군요. 의상을 보니 릴리를 어떻게 그려내야 할지 감이 잡힌다면서요."

이제 陳감독과 폭탄주를 주고 받을 정도로 절친해졌다는 河씨. 그는 18일 내한하는 陳감독과 '투게더' 시사회에서 함께 무대에 설 예정이다. 천재 바이얼리니스트 아들과 아버지의 진한 사랑을 그린 '투게더'는 다음달 개봉한다.

기선민 기자 <murph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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