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회장 1900억 날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6면

최근 한달간 주가 하락으로 주요 그룹 회장들의 보유주식 평가액이 1천9백억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가 지난해 말부터 지난 7일까지 10대 그룹(자산총액 기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회장들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2조1천6백32억원에서 1조9천7백30억원으로 8.8% 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중 종합주가지수는 620선에서 570선으로 7.9% 가량 떨어졌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보유주식(5백24만주)은 변동이 없었지만 평가액은 지난해 말 9천1백12억원에서 7천9백65억원으로 12.6% 감소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로 하락하는 등의 이유로 평가액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보유주식 평가액도 SK글로벌 주식의 약세 등으로 같은 기간 중 2백67억원(-15.5%)가량 줄었다. 두산그룹 박용곤 회장도 11억원(-14.3%)가량 평가액이 줄었다.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경우 보유 주식이 2만주 늘어나 10대그룹 회장 중 유일하게 보유주식 평가액이 67억원(2.9%) 늘었다.

금호그룹 박성용 회장과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평가액에 변화가 없었다.

한편 10대 그룹 상장회사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1백32조원에서 지난 7일엔 1백15조6천억원으로 16조4천억원(12.5%) 줄었다.

김준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