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1)「닉슨」과 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나의 대학동창생 「닉슨」씨가 세계최대강국인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을 충심으로 축하한다.
「닉슨」는 1913년 「캘리포니아」의 빈한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부모의 재력이 부족하여 고학으로 자기전정을 구축했다. 「휘트」대학을 고학으로, 「듀크」대학 법학대학원에서는 장학금을 받으며 고학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과 「러닝·메이트」로 부통령에 당선될 때는 건강치 못한 「아이크」를 보좌하여 국내 국외정치활동에 탁월한 수완을 보였다.
「닉슨」대통령은 특히 반공정신이 확고하고 의지력이 철석같은데다 모친의 엄격한 감화를 받아 진실하고 근면하고 인내력이 강한 분이다.
반공일선에 서있는 우리 나라 국민이 「닉슨」의 당선을 기원한 것은 공통된 일인 것이다. 「칠전팔기」라는 옛말이 그대로 적용되는 입지전적 인물이기도 하다.
나와는 「듀크」 대학에서 경제학을 연구할 때 친구이며 「닉슨」씨가 부통령재직 때 한국을 방문하여 국회에서 15분간 연설 중 『나의 대학동창 이교선씨를 꼭 만나보면 좋겠다』고 말하여 황성수 의원이 『저기 있다』고 하니 의석까지 내려와 악수하고 반가와하니 국회의원들은 우리 국회의원 중에 미국부통령 동창생이 있다하여 대단히 기뻐했다.
그 후도 더욱 친하게 되어 재직 때는 물론 야에 있을 때도 꾸준히 서신왕래가 있었고, 이번 선거 중 분망한 가운데도 격려의 편지를 보낸 나에게 감사하다는 답장까지 보내왔다.
『한국에 월남전을 대행시키시오. 즉 한국에 신예무기를 지급하여 월남전을 모두 맡기면 경비도 반밖에 안들고 승리할 수 있습니다. 만일 체면을 상하면서 단폭으로 종결 지으면 금후론 미국을 믿을 국가도 없을 것이며 민주주의는 영원히 소멸할 것입니다』라고 건의하기도 했다. 이교선(전 상공부장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