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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사사구 10개 주고 … 무너진 한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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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무슨 소리야? 우리 팀은 민주적이야. 난 말이지. 민주주의가 좋아서 피란해 온 사람이라고.”

 김응용(72) 한화 감독은 11일 대전에서 LG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1941년 평안남도에서 태어난 그는 1·4 후퇴 때 부산으로 피란을 왔다. 열 살 나이에 아버지를 따라 온 것을 두고 김 감독은 “민주주의가 좋아서”라고 우겼다. 다소 황당한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그는 “난 코치와 선수의 의견을 존중한다. 아픈 선수가 뛰고 싶다고 하면 뛰게 한다. 또 코치가 추천하는 선수에게 무조건 기회를 준다”고 말했다.

 이날 한화 선발투수 송창현도 코치진의 추천을 받았다. 지난해 말 장성호(롯데)와 트레이드돼 한화로 온 신인 송창현은 이전 두 차례 불펜 등판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코치진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송창현은 2회 1사까지밖에 버티지 못했다. 안타는 1개만 맞았지만 볼넷을 다섯 개나 허용하며 2실점했다. 이어 등판한 김경태도 2와3분의2이닝 동안 3피안타·2볼넷·5실점(3자책점)으로 무너졌다.

 한화 세 번째 투수 이태양(3이닝 1실점)과 네 번째 투수 유창식(1이닝 무실점)이 그런대로 버텼지만, 후속 투수 정재원이 2-9이던 9회 LG 김용의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한화는 3-11로 대패했다. 김 감독은 “(얻어맞더라도) 내년을 위해 젊은 투수들을 쓰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화의 마운드는 안타(8개)보다 많은 사사구(10개)를 내주며 자멸했다.

 한화는 11일 현재 8위 NC에 네 경기 차로 뒤진 최하위다.

대전=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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