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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안한다」는 초록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이례적으로 박정희 대통령 주재아래 청와대에서 열린 11일 하오 국무회의는 무려 2시간15분이나 계속되어 올들어 최장국무회의의 기록을 올렸다.
박대통령이 정일권국무총리 윤치영공화당 의장서리 장경순 국회부의장과의 요담때문에 예정시간보다 약30분쯤 늦게 시작된 이날 국무회의는 시작되자 마자 각부의 정무현황을 보고하라는 박대통령의 예측 못했던 지시때문에 장관들은 진땀을 뺐다고.
박대통령은 장황한 보고를 하는 장관에게는 간략하게 중점적으로 보고하라고 「브레이크」를 걸기도 했으며 보고가 다 끝난 뒤 『별로 진전된 것이 없다』고 꾸중하면서 국회의 국정감사나 예산심의 때라도 행정의 공백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 이날 국무회의는 시종 묵직한 분위기였다고.
재야혁명주체가 중심이 된 「초록회」란 「서클」이 요즘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채.
김동하·김재춘·강상욱·박원빈·조남철씨등 10명의 재야혁명주체들이 지난2월 친목「서클」로 발족시킨 이 「초록회」에는 뒤에 장경순(국회부의장) 오치성(국회내무위원장) 오정감(수산개발공사장) 장동운(주택공사총재) 박기석씨(원호처장)등도 「맴버」로 가입했는데 앞으로도 만장일치제에 의해 회원을 증가시킬 예정이라고-.
이「초록회」는 회비(월)5천원씩으로 매월 마지막 토요일에 모여 낮에는 「골프」를 치고, 밤에는 부인동반으로 저녁식사를 하도록 되어있다는 것이다. 『정치적 「서클」은 아니다』 라는 것은 간사일을 맡고 있는 강상욱씨의 말.
재일한국 거류민단 중앙본부는 11일 8개항의 교민육성책을 외무부에 건의했는데 현민단간부들과 본국정부간에 손발이 맞지 않아 개운찮은 뒷맛을 풍기고 있다고.
재일거류민단장 이유천씨는 이날 영주권신청촉진방안, 국회「업저버」파견, 교민청설치, 한교종합청사, 교육재단설치, 교포상공업육성, 교포에 대한 일본의 과세공세대책등을 건의하면서 『민단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본국정부나 주일대사관 모두 교민육성에 있어 민단과는 상의하는 일이 거의 없다』고 자못 감정적인 불만을 토로.
며칠전 국회외무위는 민단장선거에 얽힌 잡음을 들추면서 정부에 민단개편용의를 물었고, 외무부도 개편을 추진할 눈치인 것으로 미루어 이단장의 건의와 불평은 민단개편의 예진인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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