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선거구제」시비 한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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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9·24보궐선거에 돈이 많이 씌었다는 얘기는 선거제도 개혁론을 재연시키더니 뜻밖에도 신민당의원 내외관계에도 미묘한 작용을 일으키고 있는 듯.
『여야 합의의정서 실천을 위해 예산심의에 강경책을 써야할 것』이라는 신민당원외간부들이 견해에 대해 원내 간부들은 『의정서 처리와 예산심의는 별개문제인데 어떻게 시끄럽게 굴수 있느냐』고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며 원내간부들의 이같은 입장은 『9·24보선의 타락이 6·8선거부정론의 김을 빼놓았다』는데서 나온 것이라고.
그래서 신민당의 어느 의원은 선거부정특조위 문제를 빨리 조용히 매듭짓지 않으면 공연히 신민당 집안만 또 시끄러울지 모르겠다고 걱정을 하는판.
「9·24」보선 이후 선거제도가 산발적으로 논란되고 있는데 4일 아침 송원영 대변인은 『신민당으로선 선거제도개혁을 두고 당론이 굳혀진 바도 없고 당 공식기구에서 거론된 일도 없다』고 해명.
공화당 일각에서 대두되고 있다는 중 선거구제추진설에 대해 3일 유진오 신민당 총재가 『정당투표제가 아니고 연기명투표제라면 찬동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일부 보도된 것을 당 대변인이 하룻밤 사이에 이를 뒤엎어 놓은 것인데 유 총재 발언의 진의는 『한마디로 중 선거구제라 하더라도 그 내용에 따라 천차만별이니 구체적 내용을 수반해서 제기되었을 때 고려해 보겠다』고 논평을 보류했던 것이라고.
송 대변인은 집권당인 공화당과는 달리 당내통제가 약한 신민당의 경우 중 선거구제를 채택하면 일본의 야당인 사회당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경합이 붙어 정원 이상을 공천하게 마련이고 그렇게 되면 결국 신민당 표를 서로 깎아먹게 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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