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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오절 옛 서민의 청량음료 앵두화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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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우리 조상은 음력 5월 5일인 단오(端午·6월 13일)를 여름이 시작되는 날로 여겼다. 무더위가 지속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시원한 음료다. 과거에 서민들은 앵두화채와 오이, 왕실에선 제호탕으로 갈증을 풀고 더위를 이겨냈다. 앵두화채는 씨를 뺀 앵두를 설탕·꿀에 재웠다가 오미자 물에 넣고 실백(實柏·껍데기를 벗긴 잣)을 띄운 음료다. 오이도 시원하고 수분이 많아 갈증 해소에 그만이다. 주재료가 매실인 제호탕은 궁중의 내의원이 만들어 왕에게 올린 청량음료다. 왕은 이를 연로한 신하들이 모이는 기로소에 내려보냈다.

 단옷날 민간에선 수리취떡을 즐겨 먹었다. 수리취떡은 멥쌀가루에 삶은 수리취(취나물의 일종)를 넣어 찐 뒤 둥글게 만든 떡이다. 수레바퀴 모양의 떡살을 박아 차륜병(車輪餠)이라고도 한다. 단오를 수릿날·수렛날이라고도 부르는 것은 이래서다. 여기서 수리는 수레(車)를 뜻한다.

 단오 즈음에 밥상에 자주 오른 동물성 단백질 식품은 준치와 민어 등 흰살 생선이다. ‘썩어도 준치’란 표현 덕에 유명해진 것이 준치다. 가시를 빼고 살만 발라 만든 둥근 완자를 맑은 장국에 넣어 끓인 준치국, 준치살을 빚은 준치 만두가 있다.

 주말엔 대체로 맑고 불볕 더위를 보이지만 제주도에선 가끔 비가 내리겠다. 다음 주 화요일인 11일엔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더위가 잠시 누그러들겠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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