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께끼종교 사이언 톨로지|영국 휩쓰는「유해철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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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최근수개월간 영국에서는 「사이언톨로지」(SCIENTOLOGY)라는 수수께끼같은 종교에 대한 관심이 급속히 높아져 가고 있다. 정부는 이를 사회적으로 유해하다고 억압하는 방침을 발표하면 「사이언톨로지스트」들은 소수「그룹」에 대한 박해라고 정부에 달려드는등 이를 에워싼 사태의 발전이 연일 신문에 보도되고있다.
그러면 「사이언톨로지」란 무엇인가? 어떤 사람은 『최며술을 사용하는 정신요법』이라고 하는가하면 혹자는 『전지를 지향하는 인간의 정신의 기술, 일상의 철학』이라고 설명한다.
「사이언톨로지』의 세계본부는 영국남부 「서섹스」주 「이스트·그린스테드』에 있다. 『「사이언톨로지」가 사회적으로 유해하다』는「로비슨」영보건상의 성명에대해 「사이언톨로지」세계본부는 지난달 『정부의 비난은 입증될수없는것』이라고 반박, 「사이언톨로지」는 『공동체에서의 개인의 능력을 높이는 것을 유일한 목적으로 한 응용종교철학』이라고 정의했다. 「사이언톨로지」운동은 1950년 미국에서 시작, 이듬해 영국으로 건너갔다.
세계본부에는 3대의「텔렉스」가 설치되어 세계 각지와의 연락에 사용되고있다.
본부직원은 1백40명. 현재 2백37명의「학생」이 청강을 받고있다. 청강실에는 대부분의 젊은 학우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녹음 「데이프」에서 나는 교조「하버드」의 강의를 「이어폰」으로 듣는다. 각학생의 책상위에는 전기측정기가 놓이고, 그바늘의 움직임이 학생들의 「각성」을 확인한다고 한다.
교조 「하버드」는 올해 57세. 원래 과학소설을 쓰는 미국인이었다. 1911년 「네브래스카」주에서 출생했다는 것 이외에는 수수께끼속에 싸여있다. 「하버드」는 2년전 세계본부에 전보를 쳐서 「사이언톨로지」의 직접적인 활동에서는 은퇴하고 후진에게 길을 양보할 뜻을 전했다. 그는 전보에서『고대문명의 쇠퇴를 연구하고 현대문명의 강래를 탐구하기 위해』은퇴한다고 말하고 「사이언톨로지」를 탄압하는 영국정부의 조처에 언급, 『영국은 한때 세계의 광명과 희망이었으나 경찰국가로되어 이제 신용할수없게 되었다』고 분개했다.
정부는 지난 8월3일「하버드」의 입국을 금지했다. 그의 입국을 금지한 나라는 영국만이 아니다. 61년 호주에서 「사이언톨로지」는 이미 비합법화되고, 「로디지아」에서도 추방되었다. 65년 호주에서의 조사에서는「하버드」는 사기꾼으로 낙인 찍히고, 『「사이언톨로지」와 그기술은 악이다. 그 실천은 의학적으로, 도의적으로, 사회적으로, 공동체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다. 그신봉자는 완전히 현혹되어있으며, 때로는 정신병에 걸려있기도 하다』고 보고되어있다. 「사이언톨로지」는 8월17일부터 3일간 영국 「크로이든」에서 국제회의를 열었다. 정부의 입국 거부때문에 출석자는 예정된 2천명의 4분의1밖에 안되었다. 「스위스」의 어느은행에는 「하버드」의 이름으로 3백만「파운드」의 예금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이언톨로지」의 재정적인 배경은 상상이상으로 풍부한 모양이다. 「사이언톨로지」가 비법화될지라도 곧 영국에서 자취를 감추지는 않을것으로 보인다.
그이유는「사이언톨로지」본부는 지하로 잠입해서라도 활동을 강화할계획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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