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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극복|박대통령의 집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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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해 제1단계대책은 16일로써 끝마쳤다고 이날 신범식 청와대대변인이 발표했다. 또한 정부는 이미 박정희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제2단계대책집행과 제3단계인 항구대책계획에 접어들었다.
박대통령은 제2단계대책(명년6월까지)으로 ①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한 「한해대책위」를 구성하며 그아래 「한해대책계획단」을 ②농림장관을 위원장으로 한 「지하수 개발위」를 구성하며 그밑에 「지하수개발단」(단장에 모예비역장성을 내정)을 각각 두어 양수기 10만대, 심정굴착기 1백대(금년내)를 도입 사용할 계획을 세웠다.
이같은 계획내용은 박대통령의 정책적내지 행정적지침인 것으로 볼수 있다.
정부는 전국답 1백30만1천정보중 59.9%인 수리안전답을 제외한 불안전답(21.7%)과 천수답(18.4%)에 다시는 한해를 입지 않게하기 위해 이날부터 더욱 힘을 기울여 늦어도 73년까지는 이중 20%를 안전답으로 나머지는 밭으로 전환시킬 계획이다.
작년 영호남지방을 휩쓴 가뭄에 정부는 양수기, 모, 기름, 양곡 등을 현지로 대량급송하는 등 지원총액은 1백70억원에 이르렀다.
그러나 올해 호남, 특히 전남지방의 지원액은 지난 14일 현재 자그마치 2백억원에 달했다.
『기십일만 가물어도 으레 한해를 입게마련이라는 조상대대로부터의 체념적인 관념을 완전히 씻게해서 멀지않은 장래에 「3백65일의 가뭄」과 싸워서도 다시는 이땅에서 한해를 입지않는 「살찌는 농토」를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 곧 「박대통령의 집념」과 같은 것』이라고 신대변인이 말했다.
박대통령이 한해에 기울인 이같은 관심은 『상상이상의 정도』라고도 그는 전했다.
실상 역대정권들이 이제까지 세웠다는 한해대책은 구호에 그쳤었다.
박대통령은 4년전인 65년에 있었던 중부지방의 가뭄을 계기로 양수기동원, 우물파기 등을 주로한 전천후농업 및 대일청구권무상자금에 의한 농어촌사업투자 등을 착안했다.
그러나 그후 박대통령의 이같은 정책이 실지면에 부진했던 것만은 사실이다. 그것은 흔히 소류지공사에만 열중하고 그토록 권장한 우물파기에는 소홀한데서 비롯된다고 청와대실무자는 분석한다.
『제2단계한해대책의 효과적인 완수를 위해 공무원들은 상하를 막론하고 한해가 지나면 금방 잊어먹고 하던 그동안의 나쁜 습성을 빨리 버리고 농민들과 혼연일체가 되어 한치의 우물이라도 파기위해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박대통령은 지난 13일 정부·여당연석회의에서 이같이 강조하고 농민들 스스로도 더한층 분발, 한해를 이땅에서 완전히 몰아내자고 호소했다. <김준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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