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전 돌연 평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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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존슨」대통령이 꼭 월맹폭격을 전면 중단할지도 「모른다는 「워싱턴」발 보도가 이곳에서 대대적으로 보도된 14일 미군기들은 「사이공」을 향한 「베트콩」 전초부대들에 대한 급강하폭격을 계속했으나 지상전은 월남 전역에 걸쳐 갑자기 숨을 죽인 듯 전에 없이 잠잠해졌다.
미군대변인은『북부전선 5개성에서 13일 미군전사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우리의 기억으로 이렇게 조용한 날은 일찍이 없었다』고 AFP기자에게 말했다. 남부지역에서도 지난12일 미제 9보병사단 부대들에 포위되어 구정공세이래 가장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베트콩」대대도 『모두 밀림 속으로 사라졌다』고 다른 미군대변인이 말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월남전역에서 매일 밤 거듭됐던 「베트콩」의 박격포공격도 소강상태를 계속했다. 이 같은 급작스런 전국의 평온은 우연이든 아니든「존슨」대통령이 곧 북폭을 전면 중지할지도 모른다는 「워싱턴」발 보도들과 때를 같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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