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표면일뿐|문화·전통의진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소련과 「체코」의 대결은 정치적으로 볼때 전혀 의미가 없는것이다.
소련은 「체코」에 대해 ①사회주의 국가일것 ②「바르샤바」조약국으로 계속남아있을것. 이 두가지만을 요구한다고 말하고 있다. 결국 이것은 1956년「이모로·나지」가 「헝가리」를 다수정당체제로 바꾸고 「바르샤바」조약기구로부터 이탈하겠다고 선언했을때 소련이 개입했던 사실과 같은 것이다.
2차대전전부터 강력했던「체코」공산당은 1946년의 자유선거에서38%나표를 얻었다. 「체코」에서의 공산당은 비록 「스탈린」이흐려놓긴했지만 가장 인기있는 정당이었다. 소련은 지금「체코」공산당을 그들 소련공산당처럼 대중의 지지와 정치적 경쟁의 맛이 배제된「엘리트」에의한 소수집단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이것은 근시안적인 생각이다.
공산당의 기초를 대중들의 지지위에 두려는 자유화운동으로, 「두브체크」는「체코」좌익
운동초창기의 전통적인 이념으로 되돌아가고 있는것이다. 이것이 그의 확신의 기본을 이루고 있고 대중들의 대대적인 지지를 받는것도 이때문이다.
위기는 「프라하」에 있지않고 「모스크바」에 있는 것이다. 이 위기는 정치적요인이 많긴 하지만 정치적 위기가 아니다. 그것은 문화적-「크렘린」당국이「러시아」의 껍질에 쌓여있는 과거의 전통과 복잡성을 타개할수있는지의 여부를 시험하는-위기다.
「러시아」인이 즐겨말하듯소련이 미국과 「미사일」회담을추진하고 있는시기와 또 소련내의 작가·학생·지식인들과 소련 지도층과의 긴장이 점고하는 시기와 때를 같이해서 「체코」와의 대치가 시작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체코」에서의 사태진전이 그들에게 큰위협이 된다고믿고 있는것은 그들의 현실을 외면하려는것밖에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나 소련공산당 지도자 그들 자신은 현실에 전혀 관심이 없지않을뿐 아니라 역사의 손길이 그들의 신경을 울리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