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휴일 유세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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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 등 각 정당은 휴일인 2일 지도부를 총출동시킨 가운데 전국적으로 합동및 정당연설회를 열어 득표기반 확충을 위한 대세몰이를 벌였다.

각 당과 후보자들은 공식 선거전 돌입이후 첫 휴일을 맞아 실시된 이날 합동유세를 비롯한 주말.휴일 유세가 선거 중반전 판세를 좌우할 것이라고 보고 주요 쟁점들에 대한 불뿜는 공방을 벌였다.

유세에서 한나라당은 '부패정권 심판과 정권교체'를, 민주당은 '세대교체와 3김. 이회창 청산론'을, 자민련은 양당 견제를 위한 대안세력 육성을 집중 호소했다.

후보들은 이와함께 상대후보의 재산, 납세, 전과, 병역내역 공개를 근거로 관련 의혹을 집중 제기, 치열한 후보검증 공방도 벌였다.

이날 합동연설회는 서울 종로구, 부산 중구, 전북 군산시 등 기초단체장 104곳,도의원 96곳, 기초의원 82곳 등 전국 282개 선거구에서 개최됐고, 정당연설회는 광역단체장 9곳, 기초단체장 8곳에서 열렸다.

그러나 전북 정읍시 제1선거구 광역의원 합동연설회는 시작무렵 청중이 20여명에 불과, 각 후보의 선거운동원들보다 적은 것을 비롯, 상당수 합동유세가 지방선거에 대한 유권자의 무관심과 월드컵대회 열기로 인해 시들하게 진행되는 등 청중동원형 유세가 점차 퇴조하는 최근 선거운동 경향을 재확인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경기지역 정당연설회에서 "최근 프랑스와의 축구경기에서 보았듯 우리 국민은 폭발력을 갖고있으며, 우리 정치인도 지도력만 있으면 세계적으로 도약할 수 있다"며 "제가 집권하면 이나라를 확 바꿔 역사상 가장 유능하고 깨끗한 정부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취약지인 호남지역 유세에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가 '저질 네거티브 공세'에 나서는 것은 권력비리 척결과 월드컵대회에 대한 국민관심을 자신들에게 돌리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라며 "깽판이니 양아치니 입에 담기힘든 말들을 쏟아내고 독선과 오만에 빠진 사람에게 이 나라를 맡길 수 있겠느냐"고 공격했다.

이에 맞서 노 후보는 박상은(朴商銀) 인천시장 후보 정당연설회에서 "제왕적 후보, 계보.측근.가신 정치를 그대로 빼다박은 이회창 후보도 함께 청산해야 3김 정치가 진짜 청산되는 것"이라며 "이회창식 정치를 청산하고 세대교체하자"고 '3김 및 창(昌) 청산론'을 거듭 주장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경기지역 정당연설회에 참석, "이회창 후보가 가는 곳마다 부정부패를 말하는데 이 후보는 국세청을 동원해 선거자금을 마련하고 국가안보를 위해 쓰라는 자금을 총선자금으로 사용한 부정부패한 사람"이라고 역공했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금산 등 충남지역 정당연설회에서 "이번 선거는 도지사와 시장 군수 등을 뽑는 선거임에도 대통령 병에 걸린 사람들이 전국을 돌아 다니며 나라를 어지럽게 하고 있다""며 "더욱이 시정잡배들이나 하는 막말과 폭언을 함으로써 국민을 괴롭히고 있는 것은 정치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한나
라당과 민주당을 싸잡아 비난했다.(서울=연합뉴스) 조복래 김민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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