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협의 국제전 출품작가 선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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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국미술협의는 내년에 세계 각지서 열리는 3개의국제미술전에 참가할 대표와 출품작가를 선정 발표했다.
36명의 작가가 출품, 예년에 없이 대거 참가하는국제전은 「상파울루· 비에날레」 「파리·비에날레」 「도꾜·비에날레」파견대표 외에 각각20명, 10명, 6명이참가한다.
미협이사회는 당초 이결정을 극비에 붙여둘 생각이었으나 국제전 참가를지원하는 정부관계자들과의회합을 위하여 11일베푼 출품작가 간담회에서 공개한 것이다. 이사회가 국가적인사업의 결정 사항을「극비」에 붙여 두려한것은 역시화단의 잠음때문인 것으로전해지고 있으며 사실상이사회의 예상대로 물의가되고있다.
김인승이사장은 이번 결정이 『털어놓고 얘기하면 다그런것 아니냐』 고 말하면서 모든 선정절차와 결정에있어 이사진이 나눠먹었다는 인상을 시인했다.
12일 기자단과의 공식회견에서 그는『더 좋은 방안을 모색해야 할테지만 이사회가 결정하는걸 어쩔수없고 또 전례대로의일』이라고 이사회의 고질임을 밝히고 미협이사회의 회화· 조각분야이사전원이 (유영국씨는 불참으로제외) 스스로 선정위원이되고 또 참석작가로 뽑은사실에대해『비상식적이고 철면피한 집권의행패』 란 외부의 비난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미협은 정부로부터 위임받을수있는 유일한 공인미술단체. 이번국제전참가작가를 선정한 이사진은 김인승이사장과 서세옥부이사장및 박서보 김영주 김서봉 안동숙 이규선 김세중 최적린이사와 조용익 정창섭간사.
이들이사는 3개의 출품작가 선정위의 거의 전원을 그들 자신으로하고 서로 딴 국제전의참가「멤머」로 끼어들고있다. 이사회는특히 같은 국제전에 거듭참가하는 폐단을 없앴기때문에 여기의『주요작가는대개 금년으로 3개국제전에다 참가해 보게되니까 다음부턴 새얼굴이많아질것』이라는게 김이사장의 해명이다.
다른하나의 문제는 출품작가 선정의 공정성이다. 최근에작품을발표한 일이없거나 혹은 문제도 되지않았던 신진, 혹은 소장작가가적지않다는 점에서, 이사회가 아닌 제3의 전문위원회가 구성돼 선정했어야한다고 지적되고 있다.
『성격에 맞는 화가를 뽑고 파견대표도 언어가통하는 사람을보내 중점적으로밀지않고는 아무런 승산이없다』 고 김인승씨는 지난번의 경험을 실토하면서도이번 많은 인원을 보내는데대해선『실험적으로 보내는것이니까』하고 어름어름대답. 「파리· 비에날레」 출품작가를 도맡아선정한 조용익씨는 선정기준을 질문받고 『내년3월에 국내전을여니까 보면 돼잖느냐』 고무책임한 말로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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