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수출진흥 공관장회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11일 「로마」 에서는 김상공부장관주재로 18개공관장과 8개무역진흥공사 사무소장등이참석한 가운데 「구·아및 중동지역수출진흥합동회의」 가 열렸다한다.
박대통령의 친서까지 전달된 이 회의는 당면한 수출목표 5억 「달러」의 달성과 대미,대일 수출에 편중되고 있는 수출구조를 시정하기 위한 계기를 마련하고자 열렸다 한다.
그동안 우리의 수출이 놀랍도록 빨리 늘어왔음은 사실이다 그러한 수출증가추세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할 수 있는 지역이 바로 구주지역이라 할 수 있다. 구주의 경제력이 오늘날 자유세계에서 미국경제에 필적할 수 있을이만큼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에 대한 우리의 수출이 정체되고 있다는 사실은 외교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구주지역과 우리가 소원했다는 것을 뜻할수도 있을 것이다. 선진경제에서 가장 빨리성장한 구주경제는 과거 10년간에 대외교역규모를 근3배나 늘려왔을만큼 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전혀 참여할 수 없었던 것이다. 구주지역에 대한 우리의 수출실적을 보면 65년에 2천1백만「달러」,66년에 3천3백만「달러」 그리고 67년에3천3백만 「달러」에 불과하다. 그리고 68년 1·4분기의 수출실적은 7백여만 「달러」로 67년의 동기실적 8백여만「달러」보다도 무려 13%다 줄고있는 실정이다.
이와갈이 우리의 대구 주수출실적이 저조할뿐만 아니라 66년이후에 오히려 줄고 있다는사실은 심각한 것이며 여러모로 검토해야 할줄로 생각된다.무엇보다도 중요한것은우리가 오늘날 수입규모를 12억 「달러」 이상으로 늘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구주수입은 65년 4천만 「달러」, 66년 5천6백만 「달러」, 그리고 67년 8천4백만 「달러」로 비교적 저조하다는데 주목해야 할것이다. 어느나라와의 거래이었든 국제무역은 상호이득의 분점이란 요인에따라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우리가 구주상품수입보다도 일본상품이나 미국상품 수입에만 열중하는한 대구주수출을증가시킬수 없을것임은 자명한 이치다 할것이다.
이와같이 대구주교역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이유는 결국 우리의 외자도입정책이 너무나 일본과 미국에 편중되어왔던 사실과도 아주 무관한것은 아닐것이다.
이제와서 정부가 구주자본유치와 대구 주수출 증대를 기도하고자 하는것이나,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못함을 우리는 유감으로 생각하지 않을수없다.EEC의 관세동맹형성으로 우리의 공산품진출은더욱 어려워졌다할것이며 영국의「파운드」화가 고질적으로 신용을 잃고있는 마당에서대구주수출을 획기적으로 늘리기는 어려울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록 여건의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하더라도 그에 굴해서는 아니될것이다.성장성이 높은 구주경제에 파고들지 않고서는 우리의 특정적이고도 안정성있는 수출증대을 기대할수없는이상 이번 수출진흥회의을 계기로 구주시장에 적극 침투할수있는 길을 모색해야 할줄로 안다. 수출 「마케팅」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기호에 알맞는 상품개발을 국내에서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