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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뇌염은 해마다 수천명씩 발생하여 그 절반이 생명을 잃든가 후유증으로 불구가 된다. 그러나 뇌염에는 치료법이 없다. 지금 현재로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만이 상책일 뿐이다. 요즈음처럼 펑균기온이 섭씨26도이상, 습도는75∼85 「퍼센트」이고 비가 적을때 뇌염이 유행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보사부는 성급히 뇌염주보를 내렸으나 실제로 어떻게 하는 것이 뇌염에 주의하는 것인지를 아는 이는 적은 것 같다. 모기잡기운동이나 뇌염예방「백신」의 대량접종등의 콘 문제는 국가에서 할 일.
가정에서 부모가 알아두어야 할 뇌염지식 몇가지를 국립보건원 병독과장 김경호 박사에게 듣는다.

<7∼8월에 유행>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것은 일본뇌염 (62년WHO뇌염「세미나」에서 통일한 이름)-. 이 일본뇌염은 1946년 처음으로 발견된 이래 해마다 제일 더운 7월20일부터 10월30일까지 사이에 유행한다. 그중에서도 8월20일부터 9월20일까지 한달동안이 가장 번창하는 시기로서 전빌생율의 95%가 이때에 걸린다.
또 9년내외에 한번씩 대유행의 주기가 왔으나 지난 10년부터는 뚜렷하지가 못하여 올 여름에 얼마나 희생자가 나올지는 의문이다.

<5∼9세가 60%>
뇌염발생은 지역과 나이에 따라서 큰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라도와 경상도지방에 많고 그중에서도 전북이 최고. 적은 곳은 경기·강원·충북지방이다.
서울의 경우 도심엔 거의 없고 시흥·창동 같은 변두리에 많은 것은 뇌염을 옮기는 모기와 뇌염「바이러스」를 기르고 있는 돼지가 많기 때문이다.
뇌염은 어른에게도 발생하나 14세미만의 어린이가 전 이환율의96%. 그중에서도 5∼9세의 어린이가 60%를 차지한다. 따라서 뇌염은 주로 8월20일부터 한달동안 5∼9세의 농촌어린이를 노린다고 볼 수 있다.
뇌염은 중추신경과 뇌에 뇌염「바이러스」가 기생하여 일으키는 뇌의 염증. 이 뇌염「바이러스」는 철새나 들쥐·소등에도 기생하나 사람에게 감염시키는 것은 현재까지 돼지만이 알려져 있다.
이 돼지피로부터 사람에게 뇌염「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은 모기중에서도 「큘렉스」라는 뇌염모기가 맡고 있다
따라서 가정에서 할수 있는 뇌염예방법은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첫째, 반드시 모기장과 망창을 준비토록 한다.

<환자격리 불필요>
그런데 이 뇌염 「바이러스」는 돼지피에서만 전염되지 사람의 피로부터는 옮겨오지 않으므로 뇌염환자가 발생했다고 해서 다른 전염병처럼 격리시킬 필요가 없다.
또 모기에 물리면 반드시 발병하는 것도 아니다. 실제 발병한 사람은 뇌염「바이러스」 감염자1천∼2천명 중에서 단1명꼴. 나머지는 자신도 모르게 앓지 않고 면역체를 얻는데 이것을 불현성감염이라고 한다.
아직 확실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2천에 하나 오는 불행을 막기 위하여는 다음과 같은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즉 모자 없이 직사광선을 오랫동안 씌었을 때, 머리를 부딪치거나 머리에 상처를 입었으때 발병의 유인이 된다. 그러므로 햇볕에서 오랫동안 놀리지 않는다. 바다와 산 또는 집밖에서 거칠게 뛰어 노는 기회가 많은때라 머리를 다치거나 상처입지 않도록 아이들에게 타이르고 피로하지 않게 돌보는 것이 가성에서 어머니가 할 수 있는 소중한 예방법이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증세가 보이면 우선 의사에게 맡겨 치료토록 해야한다. 물론 뇌염엔 치료법이 없다. 그러나 열을 내린다든가 인공호흡을 하는등 대증 요법을 실시하여 생명을 건질수 있다.

<발병5일이 고비>
실례로 49년에는 환자의 49%가 사망했으나 해마다 감소하여 66년에는 27%만이 목숨을 잃었다.
뇌염의 증상은 뇌의 부위에 따라 다르나 첫날은 갑자기 고열이 나고 두통이오며 얼굴이 붉어진다. 맥이 빨라지며 구토와 설사·복통이 오는데 이때 부모들은 단순한 설사나 여름감기 정도로 오인하기가 일쑤다. 그러는 동안에 의식을 잃는 수가 있다.
2∼3일이 되면 증세는 뚜렷하여 경련이 일어나고 의식에 장애를 받는다. 높은 열에 목덜미가 굳어진다.
이쯤 되면 급히 손을 써야할 것은 물론이다.
뇌염의 고비는 발병후5일. 열은 내리기 시작하지만 생명이 위태로와지는것도 이때부터다.
가벼운 후유증은 1년 이내에 회복된다. 그러나 중증은 일생동안 불구로 지내게되는 수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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