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기업] LG R&D 인력 3만 명 근무하는 '사이언스파크'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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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의 8세대 라인 모습. LG디스플레이는 광시야각(IPS), 편광(FPR) 3D 등의 기술을 통해 대형 LCD시장에서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 LG그룹]

“획기적으로 개선된 상품이라도 시장을 뒤흔들거나 판을 바꾸기엔 부족하다. 우리 스스로 시장을 창출하는 상품을 많이 만들어내야 한다.”

구본무(68) LG그룹 회장은 이달 열린 임원세미나에서 ‘시장 선도’를 위한 제품 개발을 강조했다. 치열한 세계 시장 경쟁 속에서 한발 앞서 원천 기술을 확보해야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만들어내고,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뜻에서다. 이에 LG는 올해 초 사상 최대 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등 시장 선도를 위한 시설 투자 및 인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LG는 지난해 투자 실적 추정치 16조 8000억원보다 3조2000억원(19.1%)이 늘어난 20조원의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투자 내역은 주력 사업들의 기반시설 신설과 증설에 14조원, 연구개발(R&D) 부문에 6조원을 각각 투자한다. 가장 대표적인 시설투자는 서울 마곡산업단지에 조성되는 ‘LG사이언스파크’다. LG는 창조경제를 이끌 차세대 성장엔진 사업의 시장 선도 상품 연구개발을 위해 11개 계열사, 3만 명의 R&D 인력이 근무할 수 있는 첨단 융·복합 연구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는 1차 조성키로 했던 13만㎡(4만 평)보다 4만㎡(1만3000평)가 늘어난 규모로 LG전자·LG이노텍·LG화학·LG하우시스·LG유플러스 등 11개 사의 R&D 부문이 입주하게 된다. 착공은 내년 중에 이뤄질 예정이며 단계별로 준공돼 최종 완공은 2020년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LG사이언스파크에서 계열사 간 협력을 통해 시장 선도 제품과 기술을 개발,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육성할 예정”이라며 “특히 중소·벤처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신기술 인큐베이팅 지원 등 공동 연구를 확대하고 R&D 컨설팅을 위한 동반성장 아카데미도 운영한다”고 밝혔다.

한편 LG는 채용과 연개한 R&D 인재 육성에도 적극 나선다. 구 회장은 올해 초 서울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국내외 R&D 석·박사들을 대상으로 한 ‘테크노 콘퍼런스’를 열고 “여러분과 같은 우수한 인재들과 함께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싶다”며 인재 채용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구 회장은 “LG가 조성할 사이언스파크는 최적의 근무 환경과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로 만들어 가겠다”며 “국내외 우수한 인재들이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는 연구 시설을 갖추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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