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예산」에 총무단 생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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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공화당은 연초에 개최하려던 68연도 연차전당대회를 12월로 예정하고 있는데 일부 당 간부들 사이에는 전당대회를 열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는 듯.
김진만 공화당원내총무는 1일 『한 둘 그런 사람이 있는 것 같지만 정당이 어떻게 전당대회를 열지 않을 수 있느냐』면서 『간소하게 약식으로라도 열어야한다』고 주장.
몇몇 당 간부들의 전당대회 불필요론의 근거는 확실치 않지만 공화당주변에는 김종필씨의 탈당이후 일부당원들 사이에 깔려있는 불만이 풀리지 못하고 있고 더구나 표면상으로는 아무 일 없는 듯한 주류·비주류간의 소강상태가 전당대회를 계기로 폭발할지도 모른다는 걱정 때문이라는 풀이들.
○…예산안을 통과시킬 때 여·야당이 충돌하는 것은 6대 국회이래 한 전통처럼 되어있었는데 금년도 추경예산안은 이례적으로 여·야가 손발을 맞추어 처리했기 때문에 심심치 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당초에는 삭감규모와 삭감대상에 의견이 맞서 조용히 넘어가기가 어렵게 보였으나 김성곤(공화)의원이 『야당 측 주장을 받아주어야 한다』고 중재에 앞장서 「협상예산」이 이룩되었는데….
야당 측과의 절충에 인색했던 예결위원, 내무위원, 재경위원들은 『우리만 욕을 먹게 만들고 총무단은 의창총회의사도 묻지 앉고 마음대로 생색을 냈다』고 불평들인가 하면 야당과 충돌할 때마다 돌격대로 앞장을 서오던 공화당의 K의원은 『이제 싸움에는 지쳤으니 여·야 협조체제로 해나가자는 뜻이 아니겠느냐』고 그 나름의 의미를 붙여보고.
○…부산시내 국공유지15만평 (싯가30억원 상당)을 농지로 바꾸어 부정 분배한 사건에 관련된 것으로 일부 보도된 김택수(공화) 의원은 1일 국회본회의벽두 신상발언을 통해 『이 땅은 56, 57년에 소작인들로부터 정당한 절차에 의해 매입한 것이며 아무런 부정이 없는 것』이라고 해명, 김 의원은 『국회의원이라면 무언가 못마땅하게 여기는 체제하에서 어떻게 의회민주주의가 발전할 수 있겠느냐』면서 『불법여부는 법에 의해 판가름나겠지만 선을 악으로 보는 특정언론기관이 있다면 국민의 이름으로 규탄받아야 한다. 이러한 사설을 쓰는 언론깡패는 국토건설사업에 보내야 한다』고 흥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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