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로 공판 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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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정강=조동오 특파원】25일 상오10시부터 정강(시즈오까)지방재판소 제3허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김희로(41)에 대한 첫 공판은 김이 출정치 않아 오는 7월23일로 연기되었다.
이날 첫 공판을 위해 결성된 26명의 변호인단 중 계능통효 단장 이하 17명의 변호사 암성중의 검사 등 2명의 검찰측 그리고 51명의 일반방청객은 상오10시 전에 모두 입정했으나 법정 정면의 3개의 재판관 석은 공석인 채로였고, 피고인 김희로도 나타나지 않은 채 시간이 경과했다.
김희로는 처음부터 ①특별 변호인을 대줄 것 ②재판공개의 원칙으로 보아 법정이 협소하니 넓은 법정에서 공판해 줄 것을 요구했었는데 이 두 가지 요구조건이 모두 재판부에 의해 받아들여지지 않자 출정을 거부한 것이다.
그래서 재판부측은 상오10시30분 공판의 진행을 협의, 오는 7월23일 상오10시로 연기할 것을 결정했다.
암견 재판장은 이 결정을 법정에 들어와서 전하려 하자 변호인단 측에서 산근이낭 주임변호인이 『김이 출정치 않는 이유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이유서를 낭독할 것을 요구, 암견 재판장이 이것을 승낙했다.
산근 변호인은 즉시 『내가 출정치 않는 것은 살인을 범하게 된 자세한 동기를 설명하기 위해 특별변호인을 요구했는데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출정해도 의미가 없다고 보았다. 한국인도 인간임을 호소하고 싶다』는 요지의 김의 이유서를 낭독했다.
재판관 등은 상오11시 조금 지나 퇴장했다.
이날 공판을 방청하기 위해 하루전인 24일 하오3시부터 51장으로 한정되어 있는 일반 방청권을 얻기 위해 「시즈오까」지법 앞에 줄을 지었다.
아침 일찍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법정 앞에는 20, 30명이 서성댈 뿐이었다. 상오8시50분 지방재판소측 경비원이 방청권 순번을 확인하고 9시 정각에 신관 3층에 있는 3호 법정의 방청석에 입장을 허락했다.
첫번째 입장자는 청수시(시미즈)에 사는 「바」경영자인 「시마다」여인(40)-.
그녀는 『24일 하오3시부터 줄을 서서 간신히 방청권을 얻었으며 오늘아침 6시부터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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