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리서 혼자 3백 마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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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계속되는 가뭄으로 모든 저수지의 바닥이 드러날 정도다. 따라서 물을 빼고 있는 낚시터의 풍경은 보나마나 살풍경한 것이다.
그동안 월척에 큰 재미를 보아오던 예당저수지는 청량을 비롯, 10여 낚시회가 빈바구니로 돌아올만큼 저조했다. 무려 7시간30분을 달려야하는 전북 운암저수지로 간 불광은 당초의 기대만은 못했으나 월척 3수에 7치 이상으로 1판에서 3관까지 올렸다. 밤낚시는 전연 되지 않았고 아침 9시쯤 돼서야 고기가 몰려왔다.
특이한 것은 3간대에서는 4치·5치의 작은 고기가 낚이는가 하면 l간반 및 2간대에서 대어가 낚여, 대를 부려뜨렸고 낚싯줄이 끊어지는 등 소동을 벌였다.
그러나 거리가 먼 관계로 「버스」로는 힘이 들어 다음부터는 기차편을 이용해야겠다고 태공들은 말했다.
고삼저에서는 역시 고기 구경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보통리저로 간 돈암에서는 사흘 전에 수문을 닫았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월척은 없었으나 제법 큰 재미를 보았다. 여기서 최도황씨는 무려 3백여수를 올렸으나 5치 이하는 모두 물에 도로 놔주고 나머지 대어 13수만 가지고 돌아왔다. 새우를 사용하면 잘 낚인다는 것을 안 그곳 주민은 새우 한마리에 무려 10원을 내라고 하여 낚싯군들에게 불쾌감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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