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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식출소시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대구】근하군 유괴살해사건의 범인으로 구속된 김금식에 대한 대구교도소 불법출소 경위를 가리는 현장검증이 14일 하오4시30분부터 밤9시40분사이 담당김태현부장검사, 이원형·정경식검사지휘로 실시되었다.
이날 검증은 김금식이 교도소 안에서 불법 출소할 때 여광석교도관의 안내를 받아 교도소면회자 대기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 경위와 최상욱·정대범등이 근하군 살해를 모의했다는 장소 등 5곳에서 벌어졌다.
그러나 최상욱만은 끝까지 범행가담을 부인하고 검증을 거부, 김금식과 맞붙어 난투를 벌이는 등 소동까지 벌였다.
김금식은 그의 불법출소를 모두 시인, 지난해 10월17일 상오9시15분에서 50분사이 여광석 (38·보안과교도) 이성연(33·교도보) 등의 안내로 대구교도소1사 14방에서 제3접견실을 거쳐 외래인 대합실에서 미리 대기중인 박영태 (근하군 살해 주범)가 가지고온 옷을 갈아입고교도소정문으로 빠져나간 장면 등을 재연했다.
김은 이날 교도소를 빠져나와 대구시달성동2가182 「부엉이집」(주인 민병팔)에서 상오11시쯤 박과 최를 만나 살해모의, 부산으로 내려가 사건에 가담한 뒤 이튿날 (18일) 상오7시40분쯤 다시 부엉이집에서 3명과 만나 박으로부터 돈 7천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최는 이곳에 온 사실도 없고 김을 알지도 못한다고 말하여 김이 수갑 찬 손으로 최의 얼굴을 쳐 피를 내게 하여 검증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김은 출소하던 날 하오1시30분쯤 김기철 (32·공범) 박등과 「부엉이집」에서 다시 만나모의 끝에 대구시달성동256 「달성시장」 고물상(주인박성조·28)에서 「볼·박스」1개를 40원에 사 이날 하오2시30분 대구를 출발, 하오5시25분쯤 부산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이날 검증도중 범인들이 모의했다는 「부엉이집」주인 민병팔 여인은 범인들을 기억할 수없다고 했으며 고물상 주인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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