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잃고 딸만살린 엄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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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3년만에 친정인 개야도에 다녀오던 장복례여인(38·옥구군옥구면)은 두아들·딸과 함께 비좁은선실에서 졸고 있다가 갑자기 밀어닥친 물벼락에 놀라 잠을깼다.
무릎을 배고 자던 최만욱군(6)을 미처 깨울틈도없이 가슴에 안고있던생후6개월의 딸만움켜쥐고 객실을 뛰쳐나와 나무토막을 잡았다. 물을 마셔 기절한채 딸과 나란히 도립병원입원, 치료를 받은 장여인은 친정 오빠가 사준 빨간 아들바지를 갈기갈기 찢으며『아들 두고 옷만 가져오면 뭣하느냐』면서 몸부림쳤다.
한복순씨(56·여)는 위장병을 앓는 남편 황한길씨(56)와함께 치료를받으러 나오는길에 변을당했다.
난간에 같이 앉았다가 배가 기우뚱 하는바람에 물속으로 떨어졌는데 한여인이 다시 쓰러진 뱃전을 잡았을때 남편 황씨는 보이지 않았다.
개야도주민들은 2년전부터 2차례나 사고난 서조호가 여객선 행위를 할수있도록 허가해 달라고 군산지방해운국에 진정했으나 여객선의 시설미비를 이유로 거절당했지만 서조호는 서조호대로 여객선 행위를 해왔고 군산지방해운국등감독·단속관청은 이를 한차례도 적발하지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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