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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각의 얼굴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예비역 3성장군인 박경원씨의 내무전임은 예비군창설때부터의 소문. 이제내무부는장관을 비롯, 차관·기획관리실장·지방국장·치안국장이 모두군출신들. 이로써 내무부는 백만향군의 운영태세를 형식상갖춘셈이다.
박장관은 내무자리가 두번째. 5·16후 군복을 입은채 민정이양을위한 총선준비를했고 원대복귀, 2군사령관을 지냈으며 예편한뒤 체신·교통장관을 역임했다.
무뚝뚝하고 꾸밈새없는 그는 유도가 3단, 그래서인지 그는 젊은 사람들에게 곧잘『팔씨름하자』고 힘자랑을한다. 고금옥여사와의사이에2남. 취미는「골프」·바둑·두주불사.

<재정통의 실천형 행정가|황재무장관>
황종률재무는 차분하게 이론과 현실을조화, 실천하는 행정가로 알려져있다. 무임소장관에서 체신부장관으로온지 8개월동안 황장관은 그동안 전임장관들이 벌여놓기만한 확충사업의 뒤처리에 솜씨를 보였다.
전임장관들이 시설확장에만 전념한탓에 봄들어 서울시내전화가 엉망이 됐을때 그는 반대의견을 누르고 시설확장을중단하고 기존시설의 정비에 목표를돌려 효과를 보았다.
전임하는 소감을『어디서 일하나 마찬가지』라고 말하는 황장관은 원래가 재정통.
63년에 재무부장관을 지낸바있어 이번에는 뼈있게 일할수있겠다고 포부가 만만치않다.

<어려운 일엔 무난주의로|이법무장관>
이호(55) 내무의 법무장관취임은 이번이 두 번째.
내무장관을 두번지내고다시 법무부로 옮겨가는 법조·내무통의 전형적인 관계「베테랑」이다.
내무장관재임중에는 선거뒤처리, 1·21사태, 향군조직운영등 여러가지 어려운난관에 부딪쳤으나 이장관다운「무대과, 무난주의」로 치렀다는평.
한때 양탁식경북지사가인사관계로 반발하는등 지휘체계에 잡음이 없지않았으나 역시 이장관의 우물우물하는 솜씨덕분에 무승부로 끝났다는 얘기도있다.
이장관은 6척거구에 거센 경상도사투리(경북영천출신)가 인상적이다.
부인 성낙은여사(50)와의사이에는 5남1녀가있다.

<다시 돌아온 호랑이장관|권문교장관>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걸고 망실국유지회복에 힘을쏟아오던 권오병전법무장관은이작업의증간열매도보지못한채문교부로「컴백」했다.
66년9월 문교장관에서자신이 바랐던 법무장관으로임명되면서 생의 생활화운동, 법무시설5개년계획, 갱생건설단창설, 교도소의 대단위작업장설치등 박력있는 행정력을 과시했었으나 부하직원들로부터는「호랑이장관」으로불리었다.
근20년간 검사생활을 해온 권장관은 검찰의 정통파로 자처했다.
65년 문교장관으로서한·일회담반대「데모」에 휩쓸렸던 학원의「정상화」에솜씨를 보이기도했다.
경남창원출신인 권장관은 3남2녀를 두고있다.

<보리 배증에 실력보이고|이농림장관>
도백4년5개월만에 농림장관으로 기용된 이계순씨는 당년 57세의 경남밀양출신.
경남사범학교를나온후 줄곧 내무부에서 잔뼈를굳혀지방국장·차관 내무장관직무대리까지 올라갔던 순탄한 관운의 주인공. 경남자사로있으면서 보리 배증산운동 겸업단지조성등으로 농가 소득증대에 주력하면서『농민의 편에서 일하는일꾼』으로 자부해온노력형.
농림부장관의 경질설이떠돌때마다 하마평에 줄기차게 오르기도했던 이장관은쌀값안정 한해대책 농업중장기성자금확보 농협및 농지법 개정등 산적된 일속으로 뛰어들었다는 평.
슬하에 4남2녀를 거느린 다복한 가장.

<검사20년·국방차관4년|강교통장관>
국방차관으로 최장수 기록을수립, 교통부장관으로 영전한 강서룡씨(51)는온화한 성격의 소유자-.
4년6개월동안 군인틈에끼어 장관을 보좌하는동안이렇다할 잡음 한마디 없었다.
법조계출신인 탓인지「군인의 인권」을 늘 강조, 1·21사태가 발생 했을때엔 휴전선 방위에 대한일가견을 털어놓기도했다.
강원도 통천태생인 그는4·19후 12년의 검사생활을떠나 행정계에 발을들여놓아이제장관자리에올랐다. 부인김경자여사와의사이에3남2녀를 거느린 다복한가장이기도하다. 취미가 사냥이었다는 강장관은 준군인생활을 하는동안「골프」도 어지간히 몸에 익혔다고.

<5척 단구의 외유내강형|김체신장관>
5척단구(50)의 야무진 몸매로 겉보기부터가 빈틈이없다. 그러다가도 옛날의 글방선생처럼기성(?)을 동반하는 웃음을 웃으려면 천하의 호호야로 표변하지만 마음속만은 대나무같이 꼿꼿하다는게중평.
21세의 젊은나이로 고문에「패스」, 지금에 이르기까지30년가까운 관리생활이 몸에밴 전형적 행정관료.
재무 외무 복흥및 국방부를 차례로거쳐 내각기획 조정실장으로서도 차분한솜씨를 보였다. 그러나 교통차관에이어 장기영 박충훈 두부총리밑에서 2년남짓했던 기획원차관시절엔 별반일거리가없는 그늘속생활을겪었는데 그래서인지 만성의 취임첫마디는『하루를해도소신껏일해보겠다』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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