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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김정은, 경제발전·핵 병행 도박 성공 못 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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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오후 청와대에서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일행과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을 접견하고 있다. 중앙일보와 CSIS는 한국과 미국의 대표적인 외교·안보 전문가들을 초청해 한반도 상황을 진단하고 외교적 해법을 찾는 연례포럼을 2011년부터 공동 개최하고 있다. 올해 포럼은 ‘김정은의 도박과 한반도 위기상황’이란 주제로 지난 21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박 대통령, 존 햄리 CSIS 소장(전 국방부 부장관), 홍 회장, 리처드 아미티지 아미티지인터내셔널 대표(전 국무부 부장관), 빅터 차 CSIS 한국석좌(조지타운대 교수), 마이클 그린 CSIS 일본석좌 겸 부소장(조지타운대 교수). [최승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 위원장이 계속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박을 했고 경제발전과 핵개발을 병행시키겠다는 새로운 도박을 시도하고 있다”며 “그 시도는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과 존 햄리(전 국방부 부장관)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소장 등 ‘중앙일보-CSIS포럼 2013’ 대표단과 접견한 자리에서다. 박 대통령이 북한 도발에 대해 언급하며 “김정은 위원장의 이름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고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접견엔 CSIS 측에서 리처드 아미티지(전 국무부 부장관) 아미티지인터내셔널 대표, 빅터 차 CSIS 한국석좌, 마이클 그린 CSIS 일본석좌도 함께했다.

 박 대통령은 일본의 우경화 움직임과 관련해 “일본이 경제적으로 성장했으면 거기에 걸맞은 리더십을 발휘하고 지도자들의 책임 있는 행동이 필요한데, 제가 기대했던 것하고 완전히 반대”라고 밝혔다. 또 한·미 원자력협정에 대해선 “미국은 (핵폐기물을) 국제적으로 공동 처리하는 부분에 대해 많은 관심을 아직은 갖고 있지 않은 것 같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핵 없는 세계’ 비전은 한반도에서부터 시작돼야 된다. 이 한반도를 그런 비전을 실천하는 데 파일럿 프로젝트같이 한번 해보면 어떻겠느냐”고도 했다.

 ▶햄리 소장=“워싱턴 방문은 아주 훌륭한 성공이었다. 한국과의 관계는 아주 심화되고 있다.”

 ▶아미티지 대표=“조만간 중국을 방문하는데 어떻게 임할 예정인가.”

 ▶박 대통령=“궁극적으로 북한을 어떻게 하면 세계가 받아들일 수 있는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나서게 유도하느냐 하는 것이 핵심인데, 중국은 그 부분에 대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그런 방향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적극적으로 미칠 수 있도록 얘기를 나눠볼까 한다.”

 ▶빅터 차 석좌=“일본과 동북아 평화 협력 추진을 어떻게 추진해나갈 것인가.”

 ▶박 대통령=“일본 정치인들의 시대 퇴행적인 역사인식으로 인해 한·미 간뿐만 아니라 한·미·일 공조까지도 발목을 잡고 있다. 또 동북아 내지는 아시아 국가들이 세계 평화와 동북아 평화를 위해 힘을 합할 수 있는데도 걸림돌 역할을 하고 있다.”

 ▶햄리 소장=“한·미 간 원자력협력 협정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개인적으로 미국의 입장이 변화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박 대통령=“전 세계적으로 500기가 넘는 원전이 있는데, 핵폐기물은 때에 따라 상당히 위험한 물질들이 된다.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재활용한다든지 하는 합리적인 돌파구가 있어야 되지 않겠는가 하는 얘기도 했는데 미국은 국제적으로 공동 처리하는 부분에 대해선 많은 관심을 아직은 갖고 있지 않은 것 같다.”

 ▶햄리 소장=“ 중국, 러시아, 일본이 주도국이 될 수 없고 한국이 그 역할을 수행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박 대통령=“대한민국은 그런 챔피언이 될 용의가 얼마든지 있다. 원전 5위국인 한국으로서는 수출하는 데 미국 장비도 같이 수출되기 때문에 미국과 같이 수출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글=신용호·허진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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