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만배일보전서 분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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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15일은 한국축구사상 최악의 날-. 「아시아」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절호의「찬스」 에서 물러선 날일 뿐 아니라 축구재건이라는 10년래의 희망이 한꺼번에 물거품이 된 날이기도 했다.
더욱 마내가 예상을 뒤엎고「이스라엘」을 1-0으로 막아 결승에 진출했기 때문에 한국이 「버마」 만 물리친다면「라만·컵」은 국내에 남길 것이 뻔한 일이다.
따라서 한국-「버마」의 경기는 결승전과 다름없는 중요한 경기인데 전반에 1점을 선취한 한국이「올·디펜스」에서 1점을 빼앗겼다는 것은 한국축구계에 많은 문젯점을 던졌다.
이보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마내가 전반에 1점을 올린 후 후반40분동안「이스라엘」의 엄청난 공격을 막았다는 사실을 감안해보면 한국의 실력은 여지없이 나타난다.
한국은 후반에「올·디펜스」로 작전을 굳혔겠지만 공격에서「백·코트」할때 「하프」 진까지 「센터·라인」 부근에 처지는가하면 한국「골」앞에서의 혼전 중에는 많은 선수들이 그대로 서있기가 예사-.
이처럼「스태미너」가 없고 선수들의 활동범위가 좁기 때문에 이번 대회처럼 대진 운이 아무리 좋아도 우승의 길은 멀기 마련이다.
여기에 선수들의 정신상태마저「버마·팀」에 눌리는 실정이니 투지력을 생명으로 하는 한국축구계는 방향감각마저 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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