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뜨고도 당해“…전설의 여성 소매치기단 ‘봉남이파’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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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영상캡쳐]

경찰관까지 소매치기단에 유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여성 소매치기단(봉남이파)이 사실 국내와 일본을 넘나들며 범행을 저질렀다고 JTBC가 20일 보도했다.
아래는 JTBC의 보도 내용이다.

눈 뜨고도 당하는 빠른 손 동작. 한치 실수도 없는 조직원 간 협력 범죄. 봉남이파가 40년 동안 세력을 떨쳤던 이유입니다.

[A 경위/지난해 인터뷰 : 피해자 주변을 감싸고 지갑을 범행하는 수법으로…]

두목 72살 임모씨가 같은 여성 소매치기들을 모아 조직을 만든 건 1973년. 서울 남대문과 명동에 몰려오는 일본인 관광객이 주 대상이었습니다.
나중엔 일본 원정까지 나섰고 하루에 수천만 원을 국내에 있는 두목에게 보내기도 했습니다.

악명 높은 봉남이파는 영화의 모델이 되기도 했습니다. 범행 수법과 사용하는 은어까지 그대로 등장합니다.

[영화 ‘무방비 도시’ : ‘기계’(훔치는 사람)는 좀 달려도 ‘바람’(시선 뺏는 사람)으로는 할 만 하잖아? 숙이 아줌마는 지난 번에 ‘바람’하다 감옥 갔잖아]

갈수록 대담해져 백화점 모피 코트까지 슬쩍 한 봉남이파. 이렇게 번 돈으로 고급 레스토랑을 여러개 차렸습니다.

[레스토랑 점원 : 사장님은 따로 출타 중이시고 몸이 좀 편찮으셔서… 저희들은 어디 여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임 씨는 검거 이후를 대비해 조직원들로부터 변호사비 등을 미리 걷기도 했습니다.

검찰에 붙잡히자 ”범행 당시에 치매가 있었다“며 법원에 선처를 호소한 임 씨.
하지만 등을 돌린 조직원들이 ”정신병자 행세로 가짜 진단서를 받았다“고 폭로하면서 징역 5년을 선고 받았습니다.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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