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미끼로 협박…'지능형 꽃뱀'에 시달리다 뇌사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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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영상 캡처]

성관계를 미끼로 협박해 돈을 빼앗은 꽃뱀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에게 시달리던 한 피해자는 뇌사 상태에 빠졌다. 친구나 지인을 상대로 치밀한 범죄를 계획한 꽃뱀 사기단을 20일 JTBC가 보도했다.

1월 12일 밤. 대전의 한 모텔 50대 남성이 여성과 함께 들어갔다. 20분 뒤 이 남성이 먼저 방을 나오고 잠시 후 여성도 모텔을 빠져나갔다.

58살 정모씨는 후배의 소개로 여자와 함께 술을 마신 뒤 모텔에 갔다가 협박에 시달렸다. 이 여성은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하고 수천만원의 합의금도 요구했다.

[피해자 : (후배가)한 2년 동안 내 밑에서 같이 일했기 때문에 믿었죠. 아주 죽는 줄 알았어요. 3개월 동안 얼마나 시달렸는지.]

36살 이 모씨 등 꽃뱀 사기단 8명은 청주와 대전 일대에서 3명으로부터 4300만원을 뜯어냈다. 피의자들은 가까운 친구나 지인 등을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그리고 술집과 노래방, 심지어 모텔의 위치까지 치밀한 범행계획을 세웠다. 폭력과 협박에 시달리던 31살 임모씨는 뇌출혈로 쓰러져 뇌사 상태에 빠졌다.

[연제선/충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 지속적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돈이 나올 때까지 계속 협박을 했던 것 같아요.]

꽃뱀 사기단은 모집책과 바람잡이 등 역할도 분담했다.

[이모씨/피의자 : 피해자 돈을 가져오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들은 주위에 다 아는 사람들이니까, 대략 (피해자) 그분들의 재산 정도는 알고 있죠.]

단속을 피하기 위해 대포폰을 사용하고 카톡은 사용하지 않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은 총책 등 5명을 구속하고 꽃뱀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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