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는「백마」|철마 5호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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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바콤계곡」양태조 김용기특파원】구정 기습이후 전술을 바꿔 적의 근거지를 뿌리뽑기로한 백마부대는 철마 5호작전을 벌여 24일 하오8시 현재 적의 3개 본거지를 소탕하고 확인사살 78명, 귀순2명, 박격포1문, 화기25정, 포탄226개, 실탄1,067개등을 비롯, 보급요충지에서 쌀708킬로그램, 옥수수4,440킬로, 돼지101두, 닭143마리들을 노획했다.
월남 최대의 미군기지 「캄란」만의 외곽경비를 맡은 백마부대 30연대는 지난 20일 월남전 처음으로 적의 보급요층지를 탐색해내 「바콤」계곡에 근거지를 두고 「캄란」기지를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월맹군 95포병대대의 요충지를 소탕하는데 성공했다.
미해군과 공군의 주요기지인 「캄란」지역은 과거 3년동안 월남에서 가장 안전한 곳의 하나로 구정공세 때에도 이곳에는 적의공격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 2월중순 「캄란」공군기지 활주로에 82밀리 박격포탄과 75밀리 무반동 총탄이 10여발이나 떨어졌다.
백마부대가 지키고 있기 때문에 미군측에서도 안심하고 있던 이곳에 박격포탄의 공격은 충격적이었다.
백마 30연대장 장근환대령은 적근거지를 뿌리뽑기로 결심했다. 「D데이」는 3윌14일. 작전 명칭은 철마5호 작전. 「헬리콥터」로 진격하던 종전방식을 일체 피하고 해발1천∼2천미터되는 「바콤」계곡을 동서양면에서 포위, 15∼20미터의 눈앞이 안보이는 「정글」을 헤치며 진격했다.
1대대 1,2중대는 서쪽에서, 2대대 5,6중대는 동쪽에서 「바콤」계곡의 포위망을 좁혀갔다.
▲20일 하오1시 2대대 5중대 수색대가 밀림속의 막사를 발견했다.
5중대 중대원들은 울창한 「정글」을 은폐물로 삼으며 적의 막사를 포위했다. 「정글」속에 있는 적의 막사는 오래된 것으로 의젓한 한부락을 이루고 있었다.
M16에서 불꽂이 튀었다. 적은 AK소총과 수류탄으로 대항해왔다.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진지 3시간. 93명의 적을 이곳에서 사살했다.
막사는 적의 보급요충지로 4동의 막사안에는 침상과 포격에대비 방공호까지 파여져 있었으며 돼지우리에는 돼지가 1백1마리, 닭장에 닭1백45수가 있었다.
▲23일. 30연대는 「바콤」계곡 남쪽 890미터 고지정상에 「티엔티」2천「파운드」 공병1개소대를 투입, 「랜딩·존」을 구축하고 3대대 9,10중대를 공수, 삼면에서 「바콤」계곡 수색작전을 폈다.
▲24일 하오. 5중대는 보급요층지 부근에서 「캄란」기지를 공격했던 82밀리 박격포를 노획하고 포탄136발을 발견했으며 75밀리 무반동총탄 47발도 노획하는 전과를 거뒀다.
「바콤」지역은 「캄란」「나트랑」 「판랑」을 연결하는 서부산악지대. 월맹으로부터 3개월이상이 걸려 침투해오는 적을 이곳에서 휴양시키는 한편 영양을 급식하고 「캄란」과 「나트랑」 그리고 「판랑」을 위협해온 요충지이다.
「파콤」계곡의 전과에 대하여 박현식백마사단장은 『적의 전술을 역이용하여 매복에서 기습작전으로 나갔기 때문에 큰 성과를 올릴수 있다』고 말하고 『월남전에서 시도된 새로운 작전으로 성과가컸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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