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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장이 된 탈선사고 현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황소 41마리가 떼죽음을한 죽령 화물열차 사고현장에는 부상한 우공들을 사기위해 몰려든 도축업자들로 성시. 사고당일인 26일에는 다친 소3마리를 5만2천원에 판 철도당국은 이튿날엔 경쟁이 심한 덕택으로 1마리가 5만2천원에 팔렸다. 죽은 소는 끌어내는대로 군당국에 넘겨 그 매장비를 소가죽을 벗겨 쓰게하고.
○…그러나 죽은 41마리를 보상해줘야할 철도당국은 소의 크기, 가격을 알아내기에도 진땀. 소는 철도화물 등급 규정에 따라 크든 작든 모두 1톤으로 계산하고 있는데 이것을 기준해서 판상을 했다간 모두 큰 황소값을 치러야할 판이라고.
○…그래서 「기착지의 그날 시세」를 보상해준다는 원칙을 세운 철도당국은 발송지인 영주에서 소를 사들일 때의 소의 크기와 기착지 덕소의 26일 시세를 조사하라고 긴급지시하는등 수선을 피워 『요즘 철도청은 소시장이 됐다』고 쓴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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