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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우주인 소 가가린참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모스크바 28일 UPI·AP=본사종합】소련의 첫 유인우주선 「보스토크」호를 타고 인류사상 최초로 우주를 비행했던 소련 우주비행사 「유리·가가린」(34)이 27일 훈련 비행도중 「제트」기의 기관고장으로 지상에 추락사망했다고 28일 소련정부가 공식 발표했다.
정통한 소식통들은 가가린이 27일 하오 정기비행 훈련차 우주비행훈련중인 부조종사「블라디미르·세레긴」대령과 함께 「모스크바」동북쪽에 소련 우주인들을 위해 특별히 마련된 소도시 「즈베즈드니·고로도크」(적성)근처의 「츠클로프스키」예비행장으로부터 「미그」15기를 몰고 이륙한 후 「모긴스크」시 동쪽 40내지 48킬로미터 지점에 이르렀을 때 기관 고장이 났으며 그는 기체로부터 탈출할 수도 있었으나 기체가 주택지구로 추락하는 것을 염려했기 때문에 탈출치 못했다고 말했다.
추락현장은 「가가린」이 자랐던 집단농장과 비슷한 촌락들이 오밀조밀하게 모여있는 지역이었다. 소련공산당 중앙위원회와 소련 최고회의간부회 및 각료회의는 「모스크바」방송을 통한 사망 발표에서 소련 우주비행사단 사령관이며 우주비행사 훈련부장인 「가가린」의 참사에 애도를 표하고 소련인에게는 최대의 영예인 「붉은광장」의 장례식을 거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정통한 소식통들은 가가린이 고장난 「엔진」을 다시 가동시켜 촌락으로부터 벗어나려고 애쓰면서 추락 직전의 최후에 남긴 말은 침착한 목소리로 『이제부터 내려가기 시작한다』라는 말이었다고 전했다.
「가가린」은 비명에 간두번째의 소련 우주비행사로 작년 4월 24일에는 「블라디미르·코마로프」가 지구궤도 비행을 마치고 귀환중 낙하산 고장으로 지상에 추락 사망했다.
소련은 그의 장례를 30일 국장으로 지내기로 결정, 「레닌」묘 옆에 국가의 영웅들이 묻힌 벽묘에 안장키로 했는데 일부에서는 그가 아주 고공을 나는 특수 「알파 층권비행기」의 실험비행중 죽은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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