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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마지막 시유지에 학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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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서울시가 마구잡이 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양천구 목동의 학교난을 해결하기 위해 목동 일대 마지막 시유지 4천여평을 학교용지로 사용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5일 "목동 일대가 주상복합.오피스텔.재건축 등으로 과밀 개발됨에 따라 학생수가 크게 늘어날 것에 대비, 현재 상업용지인 목1동 922번지 4천1백20평을 학교용지로 변경키로 했다"며 "이곳에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한개씩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교용지로 바뀌는 땅은 서울시가 1980년대 목동 개발을 하면서 재원 마련을 위한 체비지(替費地)로 남겨둔 곳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K주택에 3백27억원에 매각됐으나 K주택이 잔금납부 기한을 넘겨 매매계약이 취소된 곳이다.

이 땅은 현재 공시지가만 7백억원대에 달하며 K주택은 지난해 서울시를 상대로 소송을 냈으나 지난달 10일 1심에서 패소했다.

시 관계자는 "최근 이 땅에 대해 매입을 알선해 주겠다며 나서는 사기꾼들이 많다"며 "시는 이곳을 학교시설 외에 다른 용도로는 절대 개발하지 않을 계획인 만큼 이러한 유혹에 넘어가지 말라"고 당부했다.

현재 이 일대에는 하이페리온 등 초고층 주상복합단지 29개동 7천3백77가구가 2005년 완공 목표로 들어서고 있으나 주상복합건물의 경우 건설업체가 학교를 지을 의무가 없어 학교부지가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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