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브래스카· 콜로라도주서 추가로 파이프 폭탄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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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골 집배원이 월요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체로 골도 부근에서 우편물을 배달하고 있다. 주민들은 우체통을 열어놓지 않으면 우편물을 받지 못한다.
미 중서부 전역에서 계속해서 폭탄들이 발견되고 있는 가운데 월요일(이하 현지시간) 네브래스카와 콜라라도주에서 파이프 폭탄 2개가 추가로 나왔다.

네브래스카주 경찰 측은 클레이 카운티에 사는 주민 한 명이 월요일 주말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자신의 집 우체통에서 폭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것은 주말에 이 주에서 발견된 8번째 폭탄이다.

주 당국은 이 폭탄이 주말에 발견돼 안전하게 제거된 다른 7개의 폭탄들과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월요일 오전 전문가들은 주말에 네브래스카주에서 발견된 7번째 폭탄을 폭파시켰다.

앨비언 근처 한 시골 우체통에서 발견된 이 폭탄은 주 내 다른 곳에서 토요일 발견된 폭탄들과 비슷한 것이라고 네브래스카주 경찰이 전했다.

조사자들은 이 폭발물과 같이 발견된 쪽지가 있다고 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콜로라도주 주민들은 콜로라도주 스프링스 남서부에서 1백 마일(1백6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샐리다의 한 우체통에서 파이프 폭탄이 발견되고 나서 우체통을 열 때 특별히 주의를 하라는 경고를 받았다.

이 폭발물은 폭발하지 않았으며 다친 사람도 없다고 주 당국은 밝혔다.

미연방수사국(FBI)은 성명서를 통해 한 주민이 이 폭탄을 발견해 보안관에게 신고했다고 말했다. 법집행 당국 관리들은 이 폭탄이 터지지 않도록 한 채 이 폭탄을 제거했다.

FBI 덴버 지국은 "이 폭탄의 구조가 최근 네브래스카주와 아이오와주에서 발견된 것들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FBI는 월요일 아이오와주와 일리노이주, 네브래스카주 우체통에 있던 15개의 파이프 폭탄이 서로 거의 흡사하고 출처가 동일하지만 폭발 방식에 있어서는 차이를 보였다고 했다.

래리 홀므퀴스트 오마하시 FBI 대변인은 "아이오와주와 일리노이주에서 나온 폭탄들은 네브래스카주에서 나온 것들과 분명히 달랐다"고 말했다.

"이러한 폭탄장치의 차이로 네브래스카주에서 발견된 폭탄은 좀더 안정적이고 만일 누군가가 건드렸을 때 터질 가능성이 더 적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폭탄들 역시 터질 수 있는 것들이었다."

아이오와주와 일리노이주에서 발견된 폭탄 8개 중 6개는 금요일 폭발해 6명(우체국 직원 4명, 노인 2명)이 다쳤다. 나머지 폭탄 2개는 당국이 발견해 안전하게 처리했다.

주말에 네브래스카주 동부에서 발견된 폭탄 7개 때문에 다친 사람은 없었다. 이 폭탄들은 모두 당국에 의해 폭발되거나 해체됐다고 네브래스카주 경찰 대변인이 전했다.

폭탄들에 첨부된 편지들은 정부를 비난하고 폭탄들을 '주의 환기물'라고 밝히는 등 유사성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이 폭탄들이 같은 곳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사관들은 이번 폭탄 설치가 한 명의 소행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홀므퀴스트는 "수사관들은 파이프 폭탄들을 설치한 사건들이 동일인의 짓이라는 데는 의심하고 있지않다. 발견된 편지들은 '나'라는 주어를 쓰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 한 사람 이상이 배후에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나는 가짜라고 판명이 났지만 의심쩍은 폭탄 2개가 일요일 네브래스카 주 당국에 신고됐고 주 전역에 걸쳐 제래식 우체통에서 폭탄 6개가 발견된 지 하루만이라 공포를 자아냈다고 주 경찰 대변인은 전했다.

첫번째 폭탄은 세인트폴에서 월요일 발견되었지만 장난감인 것으로 드러났고 세인트폴 경찰은 이 장난과 관련, 10대 용의자를 조사중이었다.

아이오와와 네브래스카 주민들 중 몇명이 미 우정공사(Postal Service)가 지난주 첫 폭탄들이 발견된 이후 실시하기 시작한 절차에 맞게 우편물을 받기 위해 자기집 우체통을 변경 수리하는 작업을 해야 했다.

마이크 마투젝 우정공사 센트럴 플레인 지역 국장은 일요일 기자 회견을 통해 집앞 도로나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설치된 재래식 우체통을 소유한 주민들은 우체통 문을 제거하거나 문이 상당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닫히지 않도록 수리할 것을 당부했다.

마투젝은 "이는 국민들뿐 아니라 우편 배달을 하는 우체국 직원들에게 안전과 안녕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우리가 월요일부터 아이오와주와 네브래스카주 우체부들에게 지시하고 있는 사항은 만일 재래식 우체통같은 우편물 보관함에 다가갔는데 문이 닫혀있다면 우체통을 열어 우편물을 집어 넣지 말라는 것이다."

미 우정공사 국장은 우체통 변경 수리 명령은 구멍이 있는 자물쇠가 달린 우체통이나 아파트의 단체 우체통 그리고 빌딩이나 주거지에 붙어있거나 매우 근접해있는 우체통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또한 자기는 일리노이주민들이 이 명령에 따라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마이크 조한 주지사는 네브래스카주 주민들에게 조심하라고 촉구했으며 의심스러운 것을 목격한 사람은 누구나 지역 당국에 전화하라고 당부했다. 연방정부 관리들은 이 폭탄장치들이 비록 우체통에서 발견된 것이긴 해도 우편물을 통해서는 어떤 것도 배달되진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부분의 파이프 폭탄은 가로 약 1인치(약 2.5cm), 세로 약 6인치(15.2cm)였으며 철사나 건전지에 부착된 것이었다.

OMAHA, Nebraska (CNN) / 김내은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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