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의 갈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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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국의 한 어린 소년이 「상파울루] 에서 「바이얼린」독주회를 가져 많은 절찬을 받아 이곳 교포들을 흐뭇하게 해주었다.
금년 16세된 박영대군이 그 주인공.
지난 64년 그의 부모와 함께 이곳「상파울루」에 이주해온 박군은 유명한 「바이얼린」 교수「컬로·프로미콜나」옹에게 사사해왔었고 「상파울루」주립음악학교 장학생으로 현재 9학년에 재학중이다.
금년 12월 졸업을 앞둔 영대군은 지난 1일 「상파울루」「가톨릭」부인회관에서 「바이얼린」독주회를 열었었다.
연주가 시작되기도 전에 회장에는 초청을 받은 각국 귀빈과 선배 및 음악애호가들로 초만원을 이루었고 특히 청중 속에는 저 유명한 음악평론가「바우리스타· 마겐지」씨와 「상파울루」「무니시바루」교향악단지휘자 「조제프·베이커」씨가 동악단 「콘서트·마스터」 2명과 함께 참석한 것이 더욱 이채로 왔다.
연주가 시작되자 영대군은 종횡무진, 세련된 재예를 여지없이 발휘하여 시종 청중을 무아경에 이끌어 넣었다.
정해진「프로그램」의 연주가 끝날적마다「앙코르」연발로 장내는 떠나갈듯했고 꽃송이의 세례를 퍼부었다.
이번 독주회엔 우리교포들 청중보다 대부분이 외국인들 이였다는 것은「코리아」에 대한 깊은 관심과 한국민의 음악적인 재질에 커다란 감명을 준 것으로 이곳에 살고있는 교포들의 마음을 즐겁게 했다.
작년에 「브라질」의 주요도시 초청으로 13회의 연주희를 가진바있는 박군은 금년에도 초청예약이 이미 10여개지역에 달할만큼 인기가 대단하다.
보다 폭넓은 기술습득을 겸손히 다짐하고있는 영대군은 현재 「상파울루」시립 제2교향악단과 「상파울루」실내악단의 한 「멤버」로 활약하고있다.
교포들이 거리를 다닐때 이따금 낯선 외국인으로부터 「바이얼리니스트」박을 아느냐고 묻는 것을 보아도 그의 인기가 어떤가를 짐작할 수 있다.
이곳 음악평론가들도 박영대군이 앞으로 대성할 것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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