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화합과 국민대통합을 위해 장고(長考) 끝에 참석을 결심했습니다.”
김범일(63) 대구시장이 18일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리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다. 영남권 광역자치단체장 가운데 처음이다. 김 시장은 이 같은 방침을 13일 확대간부회의에서 밝혔다. 그는 올 3월 27일 ‘달빛동맹’ 강화를 위해 강운태(65) 광주시장과 1일 교환근무를 할 때 광주지역 인사들로부터 5·18 기념식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당시 김 시장은 “검토해 보겠다”고 했었다. 달빛동맹은 2009년 시작됐으며 달구벌(대구)과 빛고을(광주)의 화합을 위한 교류협력을 말한다.
- 참석을 결심한 배경은.
“1일 광주시장을 할 때 지역 유지들의 요청이 있었고 이달 초에는 오재일 5·18 기념재단 이사장이 직접 대구를 방문해 공식 초청했다.”
- 행사 참석에 어떤 의미를 두는지.
“두 지역의 화합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달빛동맹 강화와 국민통합에도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영남권 단체장 중에서 처음이다. 정치적 부담도 있었을 텐데.
“지역정서도 작용했겠지만, 광주에서 (영남권 단체장을) 초청한 적도 없었던 것 같다. 고민이 되긴 했다. 시장으로서 시민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어 들어보니 대다수가 ‘반드시 가야한다’고 했다.”
- 반대 의견들은 없었나.
“‘신중하게 판단하라’는 일부의 조언도 있었다.”
- 지역갈등 해소 방안은.
“갈등이나 반목이 있을수록 자주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나서 대화하다 보면 이해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 특히 지도자들이 앞장서야 한다. 대구와 광주가 ‘달빛동맹’이란 교류협력협약을 맺고 각종 협력사업을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구=홍권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