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이도 커진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5살난 「스티비·클링」의 키는 겨우2·5피트였다. 그는 지난3년 동안 겨우 1인치밖에 자라지 못한 것이다.
때문에 「스티비」가 유치원에 나가면 그의 친구들은 그를 갓난아기인양 데리고 다닐 정도였다.
그런데 「스티비」에게 구세주가 나타났다.
「워싱턴」대학의 외과의사들은「스티비」를 세밀히 진다하고 발육을 촉진시키는 「호르몬」이 부족하다고 결론지었다.
「스티비」에게 정기적으로 발육촉진 「호르몬」(HGH) 을 주사했더니 그는 갑자기 성장하기시작, 13살이 되자 어느덧 자기동료들과 같은 키가 되었다.
HGH는 뇌하수체에서 생산되는 8개의 「호르몬」중의 하나인데 이것이 혈액 속으로 들어가선 성장에 필요한「아미노」산의 생성을 자극, 결과적으로 인간의 성장을 촉진하게된다고. 1956년까지 만해도 이 방면에 관한 연구는 거의 부진한 상태였다.
그 해에 「모리스·라벤」박사가 처음으로 사람의 시체의 뇌하수체에서 순수한 HGH를 추출해내는데 성공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이 HGH는 사람이나 원숭이의 것만 쓸 수 있는 한계성이 있기 때문에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는 실정에 있다.
이일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63년엔 「국립뇌하수체공급기관」이 설치되어 다각적인 연구가 진행되고있는데 이는 상당한 실적을 올리고있다.
62년엔 1만5천개의 뇌하수체를 확보했던 이 기관이 67년에 7만2천개까지 실적을 올린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도 한가지 곤란한 문제가 생겼다.
그것은 죽은 후에 자기의 시체를 제공하려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 것이냐 하는 것이다.
최근 잇달아 세계를 흥분시켰던 심장이식도 의학계의 혁명이라고 격찬은 받았으나 「인권 과 죽은 사람의 정의를 어떻게 내릴 것인가 하는 심각한 문제를 제기한 것 같다.
따라서 가장 현명하고 손쉬운 방법은 HGH를 인공합성하는 방법 밖에 없게됐다.
이의 연구를 계속해온「켈리포니아」의 「C·H·리」박사는 『나는HGH를 꼭 합성할 수 있다고 단언은 못하지만 이 연구가 아주 만족하게 진행중임을 밝힌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아뭏든 지구상에서「난장이」가 없어질 날도 멀지 않은 듯 싶다. <뉴스위크지 2월5일호>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