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의 의학계|심장이식앞장선 「무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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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세계최초로 심장이식수술이 남아연방에서 이루어졌다는보도는 전세계를 놀라게하였다. 더우기 놀란것은 미국이다.
이분야의 연구는 단연 미의학계가 앞서고있을뿐아니라 사실 최초의 시도를 미국이계획하고있었기때문이다.
이제 「케이프타운」 은세계의학의 성지화되고있는느낌이다. 「프랑스」 「스위스」를 비롯해서 선진각국의 의사가 시찰과연구를위하여 모여들고있으며 외과의 「팀」을 인솔하고있는 「크리스천·버너드」박사에게 각국으로부터 초청신청이 쇄도하고있다.
『왜하필이면남아에서?』세계는 다같이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과학에는 비약이 있을수없다. 또한 기적도 있을수없다.
그 찬란한 각광뒤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남아의 의학계가 세계의학의 최신 지식을 모으기에 부심한나머지 두뇌와 기술의 교류에 철저하였고 ②실험동물입수에 천혜의 호조건 ③ 「케이프타운」 대학의 특수성 ④그곳 외과의들의 개성때문이라고보고있다.
「케이프타운」대학의학부심장연구소 「후쉐」박사는 남아의학계의 연구태도에 대해서 『작은나라라는 잇점을 백분 활용하는것』이라고 표현했다.
권위의식이 없으며 젊은 의사든 누구든 외국에 나가 각분야의 최신지식을 습득하고 돌아온다. 이나라에는 전문의로서 해외에 다녀오지않은사람은 하나도 없다.
이번 수술 「팀」 의 「리더」형「크리스천·버너드」교수 (44) 는미국 「미네소타」 대학과 「버지니아」 의대에서 연구하고 동생 「마리우스·버너드」교수(40)는 미국 심장학의 권위「도버키」 박사에게 사사받았다. 「후쉐」교수는 영국에유학했다.
해외연구와함께 또한해외 두뇌의 초청에도 힘을기울이고있다.
두뇌교류의 재원은 정부에 의존하지않는다고쓴웃음을 던진다. 남아심장학회가 심장관계의 세계적권위 「버티」박사를 초청한 예며, 욋과의학생기금으로 「도버키] 박사를초청한 예가있듯이 민간기금 또는 미국국립위생연구소 (NIH) 의 연구자금등으로 충당하고있다.
남아의학계의 두번째특징은 실험동물의 풍부한점이다. 「케이프타운」교외에 나가면 성성이 (원숭이일종) 가족이 줄지어다닌다. 마치 온나라가동물원과같다. 심장이식에실험한 성성이에 13불. 미국「존스·홉킨스」대학의학부가 성성이 때문에 이곳에 연구부를파견할 정도다.
이들이 반년동안 재료로쓴 성성이는5백마리. 2백21마리가 심장이식수술을 받았다.
성성이는 혈액형, 장기이식할때의 거부현상등의 점이 가장 안간과 비슷하기때문에 성성이는 바로 장기이식실험의 보물이다.
세째로 「케이프타운」 대학의 특수성을 들수있다.
전국 5개대학중 최고이며 전통적으로 연구본위의 자세를 취하고있다.
임부의 요로 임신을조기진단한 「데스트」방법이며 저영양의 선구적연구를 이룬것이 바로 이대학. 「포리오 (소아마비)바이러스」등 병원성 「바이러스」의 정제도 제일먼저 이루어놓았다.
『두뇌교류에자극되어 무엇이든 흡수하려는 자세, 젊은 의학도의 자유로운 발언, 영리를 초월한 전통적인 연구실 분위기』바로 이것이다.
네째로 무엇보다도 세계최초로 심장이식을 감행하게한 이곳 의사들의개성이다.
실은 『비정한 모험』 이라고 비난을 받고있으나「버더드」 박사 형제의인상은 강렬한 행동파형이다. 양미간에 흐르는 날카로운 신경·정열적인어투가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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