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총명사수에 「무쇠다리」 별명|전장선 늘 선두에 미은성 훈장 등 화려한 무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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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고 이익수(46·예비역 현지임관2기) 대령은 군인정신이 투철한 지휘관이었다.
권총사격의 명수였던 이대령은 6·25사변 당시 숱한 전장에서 늘 앞장섰던 용감한 소대장으로 그 이름이 높다.
산을 잘타 「무쇠다리」란 별명으로 불린 이대령은 격전지를 꼿꼿하게 선 자세로 숱한 적을 사살했으나 단 한번의 총상을 입은적이 없는 역장이었다. 그래서 미은성 훈장을 탄 것을 비롯, 4등 무공훈장·화랑무공훈장·무성무공훈장 및 장관들의 공로표창장을 여러 번 탔었다.
사격을 무척 즐긴 이대령은 15연대장 관사 앞마당에 사격장을 마련, 매일과 같이 사격연습을 했고 대대별로 간이 사격장을 만들어 장병들의 사격술도 향상시켰다.
지난 20일 남편을 보살피러 왔다가 비보를 전해들은 미망인 이관순(45)여사는『출근길에는 뒤를 통 쳐다보지 않던 분이 이번 출동 나가던 날 서너번 휘휘 뒤돌아보시더니 그만…』채 말끝을 맺지 못했다.
이대령의 본집 (서울 성북구 인수동637의17호)에서도 장녀 명숙(25·회사원)양과 2녀 명애(24·행원)양, 장남 훈병(18·경기고교2년)군 등이 아버지 전사소식을 듣고 울음을 터뜨리면서 『아버지를 만나러 가겠다』고 부랴부랴 집을 뛰쳐나갔다.
충남 부여군 옥산면 대덕리 출신인 이대령의 유족으로는 부인과 2남 3녀가 있다.
◇이대령의 약력 ▲경성법정학교 경제과 졸(43연도) ▲소위임관(49·10·17) ▲대령진급 (63· 8·1) ▲육군대학 졸 ▲국방대학원 졸 ▲15연대장 (67·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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