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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강화와 배괴의 도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국가안보와 치안확보의 중대성을 새삼 피부로 느끼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북한공산괴뢰는 그 규모와 성격에 있어서 새로운 형태의 만행을 감행하기 시작한 것 같다.
종래 북괴는 휴전선침범, 어부납치, 철도파괴 등 상습적인 망동을 감행했으나 이제서울시내에까지 무장간첩을 침투시켰다. 때마침 그것을 경비하고 작전을 지휘하던 최규식 종로 경찰서장이 전사했고 그밖에 민간인 5명의 피해를 보았다. 간첩들은「비스」3대에 수튜탄까지 던졌다.
수도서울 일각에서 이와 같은 사태가 벌어짐에 따라 시민들의 놀라움은 적지 않았다. 북괴가 그의 대남 침투공세를 강화하리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주지되어 있듯이 북괴는 작년3월 평양에 새로 설치한 선전방송망을 통해 파괴적인 선동방송을 강화하는 한편, 작년도의10배에 달하는 무장간첩을 증파하여 전면적인 유격전을 시도할 기세를 보이고 있다. 그들은 이른바 결사대를 납파하여 중요시실의파괴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와 같은 북괴의 침략위협이 수도서울 눈앞에서 전개됨을 볼 때 사태의 심상치 않음을 직감할 수 있다. 또 이와 같은 사태에 직면해서거기에 대처할 만반의 준비와 더한층 튼튼한 경계망과 방위 망을 구축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북괴의 침략위협에 대결해서 우리는 다시금 군관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상호협조체제를 확립하며, 모든 국민들이 북괴공세를 봉쇄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대 간첩작전요원의 정신자세 확립은 물론 기술적인 훈련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북괴의 위협에 직면해서 쓸데없는 동요나 불안을 느낄 필요는 없다. 또 그것에 신경과민이 되어 초조할 필요도 없다. 모든 일이다 마찬가지이지만 간접봉쇄에 있어서 크게 요구되는 것은 용의주도하게 대비하는 것이다.
휴전선과 서울의 거리가 지척이지만 30여명의 무장간첩이 서울에 침투하기까지에는 우리경비망의 소홀을 틈탄 행동이 아닌가 도 생각된다. 우리는 전방에서 분투하는 국군장병은 물론 후방 치안확보의 중책을 담당하고 있는 당노자들의 더욱더한 분부를 바라 마지않는다.
우리는 또한 북괴의 공세를 봉쇄함에 국민의 성공의식이 더욱더 고취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북괴가 갖은 공세를 전개하는 가운데 그들이 노리고 있는 목표는 민심을 교란시키고 대한의 민주질서를 파괴하고 궁극적으로 적화하려는데 있다.
북괴가 제아무리 발악적인 파괴활동을 꾸미더라도 침투하는 간첩에 발붙일 곳을 주어서는 안되며 단 한명의 간첩도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는 이번 사태가 북괴의 온갖 공세를 분쇄하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을 바란다.
끝으로 이번 대 간첩작전에 전사한 최서장을 비롯한 희생자들을 충심으로 애도하는 동시에 그들의 용감성을 찬양하여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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