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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 철이들어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15일 올들어 첫기자회견을 가진 박대통령은 기자회견으로는 최장기록인 1시간40분에 걸쳐 그가 주창한「제2경제」설명을 비롯, 13개항의 주요 시책을 조용하고 차근차근 설명-.
짙은 감색「싱글」에 검은「넥타이」를 한 박대통령은『왜곡하고 부정적인 비판자세를 지양하고 건전한 비판이 수반되어야만 조국근대화도 실을 거둘수 있다.』고「제2경제」를 설명하면서 지성인들의 긍정적인 비판자세가 아쉽다고 강조-.
박대통령은 특히「제2경제」의 개념설명을 요구한 야당질문서에 대해『민주발전을 역류시킨다니 어이없다』면서『질문의 뜻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답변하겠다』고 말해 장내를 웃기게했다. 그는 이어『정치풍토개선을 위해 헌정이 20년이 되었다고 성년이 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정치인들은 좀더 철이 들어야겠다고 꼬집기도.
회견이 끝난후 박대통령은 대접견실 맞은편의 응접실에서「티·파티」를 베풀고『이제까지 기자회견을 갖지못해 마음에 큰 부담이 되어왔는데 이제 가볍다』고 한마디-.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하고있는 동안 육영수여사는 자녀들과 함께 옆방에서「텔리비젼」을 통해 부군의 회견모습을 지켜보았다고-.

<유물사관과 비슷…논평도>
○…15일 상오10시 당사에서 열린 신민당기획위는 1시간이나 기다리다 성원미달로 간담회형식으로 끝났는데 이 자리에서는 자연 박대통령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밝힌「제2경제」라는 용어가 화제-.
유진오대표위원은『경제외에 사회 문화 정신면을 경제로 규정하려는 박대통령의 표현은 완전히 유물사관과 같은 것 』이라고 논평-.
특히 유당수는 과거『「나찌스」독일이 경제문제까지 정신면에서 파악하려는 태도나 공산국가에서 정치까지 경제라고 보는 입장은 모두 독재를 합리화하려는 논리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풀이하면서 신민당은 정부가 금년부터「캐치프레이즈」로 들고 나오고 있는「제2경제」에 대해 민감한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그런데 유당수는 연초 국회에서 행할 정책기조 연설을 통해「제2경제」에 대한 신민당의 구체적인 반박도 있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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