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도 VIP마케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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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할인점인 롯데마트가 'VIP 마케팅'을 하겠다고 나섰다. 롯데마트는 1일 서울역점에서 VIP 마케팅을 시범적으로 실시한 뒤 상반기 중 전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롯데마트 측은 우선 VIP 고객 400명을 선정해 MGM(Mileage Gold Member) 카드를 준다. 최근 석 달간 구매액이 상위 1%에 해당하고, 월 5회 이상 점포를 찾은 마일리지 회원이 대상이다. 6개월마다 MGM 회원을 다시 뽑는다. 또 16평 규모의 전용 라운지를 만들어 VIP 회원이 다과를 즐기며 물건값을 계산할 수 있도록 했다. VIP 고객의 기념일마다 꽃바구니를 보내 주고 전담 직원을 따로 둬 응대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줄 예정이다.

다른 할인점에선 '엉뚱한 발상'이라고 애써 외면하지만 롯데마트 측은 이 마케팅 방법이 성공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서울역점의 경우 구매액 상위 1%(400여명) 고객에게 전체 매출의 8% 이상을 판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5%(2300여명)까지 넓히면 매출 비중이 28%로 늘어난다. 이 회사 노병용 전무는 "VIP 마케팅이 롯데마트를 '최고의 할인점'이란 이미지를 심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VIP 마케팅을 내세운 수퍼마켓도 있다. 홈플러스 수퍼 익스프레스 분당 수내점은 지난달 초 와인숍을 10평에서 100평으로 늘렸고, 전문 교육을 받은 와인 도우미 2명을 배치했다. 50만원대 프랑스 와인까지 갖추고 있다. 대형 할인점에서 가장 비싼 와인은 30만원대 수준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중산층 이상이 많이 사는 이 동네 상권의 특성을 고려해 수퍼 와인숍을 확장했다"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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