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장외집회서 대통령 사과 등 요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나라당은 26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당원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통령 세 아들 비리 의혹 및 부패정권 청산대회'를 열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직접 사과,내각총사퇴와 비상중립내각 구성,특검제.국정조사.TV청문회 실시 등을 요구했다.

대회에서는 金대통령 사퇴 주장도 나왔다.

박관용(朴寬用)총재권한대행은 "김대중 정권은 이 나라를 부패공화국으로 만들었다"며 "金대통령이 자신과 세 아들의 불행을 막기 위해선 아들들 비리에 대해 당당하게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오(李在五)총무는 "대통령 친.인척 12명과 신승남(愼承男)전 검찰총장 등 고위공직자 16명,아태재단 관계자 8명 등이 이미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민주당과 아태재단은 해체돼야 하며 아태재단의 재산은 국고에 환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청원(徐淸源)서울시지부장은 "金대통령은 3남 홍걸(弘傑)씨를 즉각 귀국시키고,세 아들 모두를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했고,홍준표(洪準杓)의원은 "부정부패로 정권의 정당성이 상실된만큼 대통령은 탄핵받기 전에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대회 후 '대통령 세 아들 구속'등의 구호를 외치며 국회 앞까지 가두행진했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대변인은 "한나라당의 장외집회는 당 대통령후보 경선의 실패와 인기하락을 호도하기 위한 것으로 결코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상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