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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 방호 스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초상집에 가는데 무슨일을 하겠오>
고 「홀트」호주수상 추도식 참석을 위해 서북항공전세기편으로 김포를 떠난 박대통령은 20일 저녁 김포∼ 「마닐라」간 기상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추도식에 참석하는 각국수뇌들이 월남참전국정상회담을 열 것이라는 설을 부인.
『고 「홀트」수상과의 개인적인 친분관계로 직접 참석하는 것』이라고 말한 박 대통령은 『굳이 참전국정상회담은 안가지더라도월남전 참전국가들이 단결을 과시하는데 의의가 있을 것』이라고만.
『각국수뇌들이 만난다하더라도 초상집에 와서 무슨 일을 하겠소』라고 반문하고 시종 명랑한 모습의 박 대통령은 화제를 국내 문제로 옮겨『경부고속도로건설』은 꼭이루고 말겠다.

<「2천원짜리」시계|이제는 불하하시죠>
20일밤11시정각 탑승기가 「마닐라」상공에 이은 박 대통령은 잠든 자기의 시계를 흔들어 깨웠다.
한기자가『이제 그 시계는 불하하시죠』하자 『안돼. 이 시계는 5·16전부터 차던 것이지. 외국갔던분들이 더러사오지만 나는 이시계만 차지. 이모양이라도 시간은 잘 맞거든…』하며 귀에 대고 흔들어 웃음을 자아내게하기도. 문제의 이 시계는「파티카」구형·잘 봐주어 싯가2천원 정도.

<「당신기억하오」에|「탱큐·서」를 연발>
한국인「스튜어디스」최성희양이 미국탑승원을 가리키며 『지난번 미국가실 때 각하를 모신 사람인데 기억하십니까』고 묻자 박 대통령은 기장「로스」씨를 보고 『아이·리멤버·유』라고 영어로 이사. 「로사」씨는『댕큐·서』를 연발, 잠시후 양팔에 특제「삼페인」을들고나타나 『각하의 무사한 여정을 빌겠읍니다』고 답례.
이러는 사이에 14시간20분의 지구종단여행이 끝났다.【캔버라=오전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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