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완벽한 조직 망언으로 오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실존주의 철학자 「칼·야스퍼스」의 신저 「독일의 장래」가 지금 독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다. 2차전이 긑난때부터 끊임없이 그는 「나찌」의 범죄가 단지 「히틀러」의 것이 아니라 그에게 맹종했던 독일국민전체의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그는 신저 「독일의 장래」에서 끔찍한 기억들을 모두 되리고 있다.
「야스퍼스」에 의하면 오늘의 독일은 1931년의 독일이 궁핍속에서 도덕적인 방향감각을 잃었던것과 마찬가지 정도로 번영속에서 도덕적인 방향감각을 상실하고 있다는 것이다.
독일국민은 그들에게 특유한 오류, 즉 개개의 시민이 선해지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을만큼 완벽한 조직을 추구하는 오류를 지금도 범하고 있다는 것이다. 독일국민은 독일정부가 바로 그들의 정부라는 이유로 신뢰한다.
그결과 서독정부는 심장이 없는 「로버트」국가로 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아직도 정치에 있어서의 이상고 정신적인 뿌리도 갖지 못하고 있다.』 그는 또한 『우리에게도 핵무기문제에 발언권이 주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선택과 결정을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권리는 없다』고 주장한다. 서독은 재통일을 꿈꿀 것이 아니라, 동독에 대한 경제원조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환상은 독일적인 타락의 형태』라고 그는 주장한다.
독일국민은 위대해지려고 애쓸 것이아니라 선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이것은 아마도 독일국민이 가장 받아들이기 힘든 고언일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