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선수 출전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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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흑인 선수들이 불참하는 미국 「팀」이 내년도 「멕시코·올림픽」에서 소련을 누룰 수 있을까?
이는 지난 23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있은 미국 흑인 선수들의 「올림픽」「보이코트」선언 이후 세계 각국의 관심거리다.
2백 여명의 선수가 모인 「보이코트·그룹」속에 육상 2백미터 세계 기록을 가진 「T·스미스」, 4백 미터에 금년도 세계 「타이」를 보인 「리·에빈스」, 「캘리포니아」대학의 명 농구선수 「류·알신터」등이 포함되어 있고 육상, 「복싱」·농구 등의 종목에 많은 흑인이 대표 선수로 뽑힐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우승」반감 될 듯>
만약 전 흑인 선수가 끝까지 「올림픽」출전을 포기할 경우 전기 세 종목만은 영향이 클 것이라는 것은 확실한 사실이다. 동경 「올림픽」에서도 「릴레이」를 제외한 5명의 흑인 선수가 금 「메달리스트」였고 나머지 5명의 흑인 선수가 2,3위의 성적을 나타냈었다. 또한 지난번 동경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도 「후아레르」(여자 2백m) 「미닌」(8백m) 등이 우승을 차지했다.
「멕시코·올림픽」의 「메인·이벤트」가 될 육상에서 국가의 이름을 건 미·소 금 「메달」획득 전에서 백인만으로 우승할 수 있는 얼굴들을 살펴보면 봉고도의 「윌슨」「시그렌」, 장거리의 「라이안」정도이며 우승예상 종목의 절반이 줄어들고 있어 「보이코트」투표에 참가한 선수 2백명 이외에 전 미국의 흑인 선수가 이에 응한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일부 선수 반대도>
그러나 27일 외전의 하면 「베를린·올림픽」의 「히로」이며 흑인 육상선수의 총수격인 「오웬스」가 성명을 통해 『흑인이 「올림픽에 참가함으로써 잃은 것은 아무것도 없으나 얻은 것은 전부』라고 이 「보이코트」운동을 반박하고 흑인 운동의 지도자들이 「올림픽」같이 신성한 운동을 정치적 목적에 이용함은 타당치 않다고 나서고 있어 앞으로 남은 10개월 동안에 무마 공작이 주효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동경 「올림픽」에서 수상한 1백26개의 「메달」중 22개가 흑인 선수들이 딴 것임을 상기시킨 「에이브리·브런디지」국제 「올림픽」위원장은 지난달 25일 회견에서 『오늘 날 미국에는 흑인 선수 못지 않게 많은 백인 우수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아까울 것 하나 없다』고 까지 말했다. 흑인 선수들이 인종차별에의 압력을 「올림픽」참가 「보이코트」까지 끌고 간 것은 그리 좋은 결과를 파생시키지 못한 것 같은데 미 「스포츠」계의 알력과 고민상을 널리 알려 준 것만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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