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갱신의 새 병기|육상 타턴·트랙 시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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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제19회 「멕시코·올림픽」대회도 11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멕시코·시티」는 해발 2천40미터의 높은 지대- 고도가 신체 기능에 미치는 영향으로 갖가지 논란이 겹쳐 시설, 흑인 선수들의 대회 「보이코트」등 화제가 끊일 새 없다. 여기 「멕시코·올림픽」에 얽힌 「스포츠」화제들을 묶어본다.
「그라스·파이버」가 봉고도의 기록에 혁명을 낳았듯이 육상 전 종목에 새로운 기록의 혁명을 일으킬 탄력 있는 인공 「트랙」이 지난 10월14일부터 열린 「멕시코·프레·올림픽」에 첫선을 보여 세계 육상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뮌헨 대회도 사용>
「타턴·트랙」이라 불리는 이 인공 「트랙」은 운동장의 바닥을 다져 「아스팔트」로 덮은 후 합성수지인 「타턴」액을 부어 식힌 다음 「롤러」로 골고루 밀어 부피와 탄력이 일정하도록 만든 것이다. 비가 오더라도 「트랙」 때문에 기록의 저하가 생길 수 없는 이 전천후 「트랙」의 등장은 앞으로 많은 문젯점을 제시 할 것인데 이미 「멕시코」에 이은 72년 「뮌헨·올림픽」에도 「타턴·올림픽」을 사용 할 것이라니 이제 육상에는 「타턴」을 빼놓고는 이야기가 안 될 판이다.
「메를린·올림픽」의 「히로」인 「오웬스」(미)같은 이도 「프레·올림픽」경기장에 깔린 붉은 「타턴·트랙」을 밟으면서 『만약 1백 미터에 10초의 벽이 무너진다면 그것은 「타턴」의 힘이다』라고 말할 만큼 「타턴」은 기록의 향상을 전제로 하고 있어 지금까지 「타턴」시설을 가진 본고장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멕시코」이외의 국가엔 큰 타격이 되고 있다. 이에 대비 일본은 이미 시설에 착수 12월에 4백 미터 「트랙」한 「코스」가 완성, 「트레이닝」만은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소식이다.

<한국은 그림의 떡>
이 시설을 우리나라가 갖자면 자그마치 「아시아·게임」을 치르는데 필요한 전 예산의 절반가량 되는 6억여원이 소요된다고 하니 아예 그림의 떡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의 「드리·엠」(3M) 합성수지 회사의 전 사장이 자기 소유의 마술장에서 말의 바굽을 보호하기 위하여 고안했던 「타턴」이 이제는 일약 「기록에의 꿈」과 연결되리라고는 고안자인 자신도 몰랐다는 것.
이번 「프레·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이 「타턴·트랙」을 밟은 선수들 가운데는 5, 6명이나 뛰는 도중 근육염을 일으키거나 근육통을 앓아 기권하는 사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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