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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구아이」서 파산한 우리 이민들|부산의 이씨, 생활고 못 이겨 가족 두고 귀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작년 7월 푸른 희망을 갖고 남미 「파라구아이」로 이민 갔던 이준하(46·부산시 중고 충무로 2가 79)씨가 생활고에 못이겨 1년 4개월만인 30일하오 두 딸 복자(21) 복연(18)양과 함께 JAL기편으로 실의의 귀국을 했다.
개간이 가능했던 기름진 땅은 이미 일본인들이 차지하고 「아순시온」에 있는 5백여 우리동포가 거의 정착에 실패, 부녀자들은 삯바느질, 남자들은 일본인 대지주 밑에서 고용살이로 생활고에 허덕이면서 될 수 있는 대로 고국에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다고 그쪽 소식을 전했다. 이씨는 「당국의 이민정책이 소홀해서 정착지에 대한 사전조사가 없다는 것」이 결정적으로 이민간 사람들을 고생으로 이끈 원인이 되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세탁업을 하던 이씨는 「파라구아이」「아순시온」에서 나머지 7식구가 남아있다면서 돈을 만들어 데리러 가겠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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